매일신문

동대구로 보행권 '실종'

대구지역에서 도로 여건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진 동대구로가 장애인들의 보행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데다 보도 폭도 규정이하인 곳이 많은 등 보행권을 크게 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흥사단이 지난 5일 동대구역 네거리~두산오거리(6km)간 동대구로 보행권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신호음이 설치된 횡단보도가 한 군데도 없었다.

또 시각 장애인들을 횡단보도로 인도해 주는 유도보도블록이 설치된 곳도 두군데에 불과하며 이중 MBC네거리의 경우 유도보도블록을 따라가면 횡단보도 대신 엉뚱하게 화단으로 인도되고 있다.

어린이회관과 궁전맨션앞을 비롯, 상당수 지점의 보도는 버스와 택시정류장, 불법주차차량, 간판 등의 시설물에 잠식돼 도로구조 시설기준인 최소 보도폭 3m에 못미치는 2m에 그치는 등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이와함께 보도에 접한 건물에 차가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 지점이 전체 보도의 10%나 되는 반면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차조심표시를 한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그외 MBC 맞은편 동신초등학생들의 통학로로 사용되는 보도는 모회사건물 신축공사로 인해 점유된 상태로 안전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으며 동부소방서 맞은편 체육공원에 접한 도로의 경우 아예 보도가 없는 상태에서 버스정류장이 설치돼 있다.

흥사단은 앞으로 대구지역 전 도로를 대상으로 보행권 실태조사를 벌인 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보행자 권리를 찾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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