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이옥신 몸밖 배출 안된다"

"선진국에서 이미 다이옥신 등 환경오염 물질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도 한국은 관련 연구와 보건행정에 관한한 불모지와 다름 없다는 것이 이번 수입육류 파동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오염물질 연구로 국내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 효성가톨릭 의대 양재호(43·약리학·국제다이옥신학회 자문위원)교수는 "다이옥신에 대한 무지가 이번 파동을 일으켰다"며 "국내에서도 환경오염 물질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할 때"라고 주장했다.

양교수가 국제 환경오염물질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 인체에서 추출한 조직에 다이옥신을 투여한 뒤 이를 다시 쥐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다이옥신과 암의 '역학관계'를 성공적으로 입증했을때 부터다.

이런 성과로 양교수는 지난 98년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 다이옥신 학술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자문위원에 위촉됐으며 지난 97년엔 소각로와 다이옥신 배출에 관한 공동연구로 국내 쓰레기 처리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양교수에 따르면 '다이옥신은 인체 내 분해반감기가 11~13년에 이르는 등 장기적으로 위해성을 가진다'는 등의 사실 외엔 아직 정체가 명확하지 않은 물질로 그 위험성이 과대평가되거나 과소평가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특히 일부 언론에서 운동을 통해 다이옥신을 체외 배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다이옥신은 지방 용해성이 높은 물질로 체내 지질층에 축적되면 간의 특수한 효소와 결합, 농도가 더욱 강화되며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해서 몸 밖으로 배출되지는 않는다"고 양교수는 주장했다.

양교수는 오는 2001년 '제21회 국제 다이옥신 및 할로겐화 환경오염물질 국제학술대회'를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유치를 추진하는 등 다이옥신에 대한 세계적 연구성과를 확산시켜 올바른 보건행정 확립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