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병원 중환자실 어린이…

초등학교 1학년 딸애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거기는 말 그대로 위독한 사람들이 많아 하루에도 몇 명씩 영안실로 내려가는 걸 봐야만 했다.

그러나 어른들이야 그런게 덤덤할 수 있겠지만 죽음에 대해 두려운 어린아이가 옆에서 사람이 사망해 내려가는걸 보고선 얼마나 충격이 컸는지 몸을 떨면서 나가겠다고 울먹이는 것이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것같아 당혹스러웠다. 어른들도 두려워하는 일인데 어린아이가 오죽했을까. 물론 칸막이로 막아 눈으로 보게 하진 않지만 옆에서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들으니 칸막이는 별 쓸모가 없다.

그래서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려고 하면 가지 말라고 잡을 정도니 병이 되레 악화되는 꼴이었다.

그러니 병원 중환자실은 어린이용과 성인용으로 구분해 환자들을 치료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해 병원 대기실도 어린이용을 따로 마련하는 추세인만큼 중환자실도 이런 점을 감안해 어린이는 따로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경화(대구시 동구 미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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