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0층이상 고층건물 70동 (아파트 포함)'지난 90년 3월 21일자 매일신문 기사의 제목이다.
눈만 들면 20층 이상 아파트가 빽빽히 들어선 단지를 볼 수 있는 요즘 관점에서 보면 90년대 초반 대구의 스카이 라인은 그야말로 '아담한' 수준.
대구에서 고층(?) 빌딩의 역사를 연 것은 지난 70년 중구 포정동에 세워진 13층자리 대구은행 건물로 당시에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던 명물이었다.
현재 대구에서 가장 높은 층수를 자랑하는 업무용 건축물은 반월당에 세워진 24층짜리 삼성금융플라자 빌딩과 신천동의 영남 타워. 주거용 건물로는 지난 93년 수성구 수성1가 오성타운이 처음 25층으로 건설된 후 2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가 부쩍 늘고 있다.
좁은 땅에 되도록 많은 세대수를 만들어 분양하려는 건설회사들의 상혼이 이런 현상을 낳은 셈. 하지만 현재 공사중인 태평로 3가 태평로빌딩(27층)이 완공되면 대구 최고층 빌딩이라는 호칭의 주인공은 바뀔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30층이상 매머드급 빌딩이 드물지 않지만 국민들의 뇌리속에 고층빌딩의 선두 주자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 건축물은 70년대 등장한 삼일빌딩이다. 30여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빌딩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당시에는 획기적인 높이로 지어진데다 심플한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63빌딩이 등장하기전까지 삼일빌딩은 서울 나들이에 나선 지방 사람들이 한 번은 거쳐야할 명물 구경거리중 하나로 꼽혔다. 물론 당시에는 건물을 관광지로 만든다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건물 외관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으로 빌딩 구경은 마감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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