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이재수의 난

한 세기를 마감하면서 20세기 원년에 제주에 휘몰아친 권력과 부패에 대항했던 순수한 투쟁을 박광수감독이 재현했다.

1901년 군민과 천주교도 충돌사건이 발단이 된 민란이 배경. 당시 프랑스선교사들이 제주에 들어와 탐관오리들과 함께 제주민들의 고혈을 짜내고 있었다. 악질 교인 최제보는 마을 아낙을 겁탈하려다 발각되고, 권력과 결탁한 교인들은 마을의 당나무를 베어버린다.

분노한 주민들은 군수 채구석의 통인(심부름꾼) 이재수를 장두로 받들고 프랑스신부와 교당들이 있는 제주성을 향해 민란을 일으킨다.

이정재, 심은하, 명계남, 여균동 등이 출연하는 역사 드라마로 3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프랑스와 합작으로 만든 영화다. 이재수를 영웅시하지 않고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인간들과 그 선두에 섰던 한 청년의 비극적 삶을 리얼하게 다루고 있다.

개봉일을 바꾸지 않고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에피소드 1'과 '맞짱 붙는' 박광수감독의 우직함에서 한국영화의 힘을 느끼게 한다. (대구극장 26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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