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는 제 몸을 태워서비로소 숯이 된다
숯은 참나무의 주검이다
그 주검이 다시 자신을 활활 태우면
불은
그 힘 두 배로 강해진다
주검을 다시 태워 그 불덩이 위에
돼지와 고등어가 올라앉아서
제 살을 태운다
주검이
주검을 지글지글 태우는
둘레에 늘어앉아
사람들은 하루의 허기 채운다
-'대구문학' 여름호
····················
▲1948년 경산 자인 출생
▲경북대 국문과 졸업
▲'시와 시학'으로 등단(94)
▲시집 '신처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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