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축이야기-(1)프랑스의 대표적 건축가 3인

공기 속에 흐르는 전기처럼, 건축은 우리 일상에 너무나 가까이 있어 오히려 그 존재를 느끼지 않을때가 많다. 또한 우리 삶을 아름답게,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공간으로서 보다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것으로만 여겨지기도 한다.

건축의 해를 기념, 지난 1월부터 6월29일까지 25회에 걸쳐 연재한'선과 공간'이 우리 건축의 미적 재발견에 비중을 두었다면 이어서 선보이는 새 시리즈 '건축이야기'는 일반인들이 건축에 대해 궁금해 할만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대구·경북지역 건축학과 교수, 건축사 등 전문 건축인들이 건축에 관한 오해와 편견, 재미있는 건축 에피소드, 알아두면 유익한 건축 정보, 세계의 건축과 한국의 건축 등의 다양한 글들을 오는 11월까지 5개월간 주 1회씩 연재한다.

〈편집자註〉

건축가에게 여행이란 여행 자체와 여행을 통한 건축물 감상의 공부를 겸할 수 있기 때문에 두 배의 의미를 가진다. 여행을 통해서 그리고 여러가지 정보를 통해서 우리의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건축을 포함한 모든 시각적인 것들이 세련된 멋을 가질 수 있도록 시민, 지도층, 건축가,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영국의 템스(Thames)강은 한강보다 규모는 작지만 역사의 내용이 담겨있는 유서 깊은 곳이고 광고에서나 볼 수 있는 영국 국회의사당 위 시계인 빅벤(Big Ben)은 낭만적이다. 영국 시민들이 건축에 대해 남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은 대중매체를 통한 지속적인 교육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국 BBC 방송은 일주일에 1시간 이상을 건축에 할애함으로써 건축이 문화유산이라는 인식과 또한 건축적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던 것 같다.

프랑스에서 현대 예술에 대단히 흥미를 가진 퐁피두(Pompidon)대통령은 모든 형태의 예술품의 집합지이며 또한 많은 방문객들에게 흥미를 끄는 센터를 건립하기를 원했다. 거리의 사람에게 내부에서 무엇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를 알아보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욕망을 일으키게 하는 파사드를 가지도록 디자인했으며 이 의도는 적중하였다. 대통령 이름이 붙여진 퐁피두 센터〈사진1〉는 건축 역사의 한 장을 열었다. 이것은 하이테크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장을 연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미테랑(Mitterand)대통령은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역사적인 바스티유 감옥이 위치했던 곳에 200주년 기념 음악회를 공연할 바스티유 오페라 하우스를 짓고 루부르궁과 박물관의 중정에는 유리 피라미드모양의 그랑 루부르를 건축하는 등의 여러문 루화 프로젝트를 실시하였는데, 이런 프로젝트들은 예술과 문화를 촉발시켜 프랑스는 2000년대 유럽 문화의 산실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또한 도시 재정비 및 오래된 건축물의 보전 및 공원 설치에도 열정을 보여주었다.이런 지도층의 건축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프랑스 시민들에게 문화유산이며 예술이라는 인식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위대한 건축가 세 사람의 작품이 자연과 어떻게 조화되는지를 보면서 그들의 독창성과 작품성을 이해해 보기로 한다.

라이트는 그 지방의 천연 재료를 이용함으로써 건축을 자연의 한 일부분으로 만들어 버리고, 꼬르뷔지에는 필로티(1층 기둥만)을 설치하여 건축물이 시선을 차단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확트인 경관을 보여주었다. 미스는 유리를 사용하여 투명하게 함으로써 자연과의 경계를 없애고 자연과의 조화를 이룩하고 있다.

건축에 대한 정의는 별 만큼 많이 내릴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훌륭한 건축이란 구조, 기능, 미(美)의 세가지를 충족해야만 한다.

구조는 건물의 튼튼함과 안전함으로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원초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기능은 사용상의 편리함을 의미 하며 작업의 능률과 관계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들 두가지는 일반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디자인 시에 반영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미(美)란 인간의 기호 경험 등에 호소하여 인간에게 진정한 기쁨을 주는 예술의 속성으로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최 무 혁〈경북대 교수·건축학·한국건축가협회 대구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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