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여 신당 창당 없다"

김종필(金鍾泌)총리는 21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합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신당창당론을 부인하고 연내 개헌이 어렵다면서 내각제개헌 유보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 등과 3자 회동을 가진 뒤 세종로 청사 총리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7일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의 여러가지 시국구상의 말씀을 들었으나 이에 대해 합의한 일이 없다"며 양당합당을 통한 신당창당론을 부인했다.

김총리는 또 "우리가 처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금년내 개헌이 어렵다고 판단해서 개헌문제의 연내 논의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연내 내각제개헌 유보를 선언하고 "앞으로 정치현안은 양당간 8인 위원회에 맡겨 협의,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총리는 전날의 총리직 사퇴의사 표명과 관련, "어제 당 간부들과 충분히 얘기했고 오늘 대통령을 뵙고 여러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여기 앉아서 최선의 봉사를 하기로 했다"며 사퇴의사를 철회했다.

이에 앞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 박태준 자민련총재 등 여권 수뇌부는 21일 청와대에서 긴급 조찬회동을 갖고 연내 내각제개헌은 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이를 공식발표했다.

이들 3인은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연내 내각제개헌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양당은 공동정부의 정신을 살려 공조를 더 한층 강화키로 했으며 향후 정치발전을 위한 모든 현안은 양당 8인 위원회에서 논의키로 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이같은 합의에 따라 그동안 논란이 벌어졌던 연내 내각제개헌 문제는 당초 예상된 8월보다 한달 가량 앞당겨져 완전 정리된 셈이다.

박대변인은 이같은 내각제개헌 유보 합의와 관련, "두 분의 말씀을 보면 경제난국을 맞아 아직도 경제를 튼튼히 회복시켜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남북문제도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대변인은 또 신당창당 문제에 대해서는 "이를 포함한 모든 정치현안은 양당 8인협의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 신당창당 문제가 재추진될 개연성을 남겼다.李憲泰·徐明秀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