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시국회 긴급현안 질의-"내각제.합당 놀음에 민생 뒷전"

3일 오후 열린 국회본회의는 여야 의원 15명이 나서 '긴급현안질의'를 통해 수해복구대책과 세풍사건 수사,대선자금 및 대우사태와 경제정책, 여권의 내각제 연내 개헌포기와 정계개편 등 정국현안을 둘러싸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특히 중부지방의 수해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즉각적인 지원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를 '인재(人災)'로 규정하고 김종필(金鍾泌)총리 이하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논란을 벌였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제도적, 항구적인 수방대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문수의원은 "비는 하늘이 내렸지만 재앙은 대통령과 총리가 불러 왔다"면서 "대통령은 이재민이 속출할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7박8일 동안 장기간의 여름휴가를 갖는 등 무대책으로 일관했고 총리는 내각제 놀음에 빠져 민생현장을 등한시 했다"고 힐난했다. 같은 당 김홍신의원도 "작년에 수마가 할퀴고 간 바로 그 자리에 똑같은 방식으로 수해가 일어날 때까지 대통령과 총리는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면서 "날마다 내각제다,합당이다, 신당이다,이런 권력투쟁에 소모하다 보니 국민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었다"며 정부의 무대책을 성토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의 천정배.장성원의원 등은 "이번 수해로 인한 이재민의 아픔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국은 우선 구호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촉구하고 "댐 건설 등 항구적인 수방대책도 조속히 세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충조의원은 "수해예방사업에 중점을 두기 위해 위험지구 정비사업에 대한 국비지원 부담을 확대하고 미국의 주요재해지역선포처럼 특별재해지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자연재해대책 법률을 개정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여야 의원들은 세풍사건과 대선자금 수사를 둘러싸고도 이틀째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하순봉의원은 "이 정권의 야당 대선자금 조사는 이회창 죽이기와 야당 말살음모에 다름 아니다"면서 "김대통령의 일산 집이 6억원에 팔렸는데 주택구입자금은 어디서 났으며 네번의 대선자금은 어디서 난 것이냐"고 지적하면서 특검제를 통한 DJ비자금과 대선자금 수사를 촉구했다. 같은 당 김문수의원은 경기은행 퇴출 로비의혹과 관련, "이희호여사의 조카 이영작씨의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이 조사하지 않는 것은 권력 눈치보기"라고 주장하면서 검찰의 진상공개를 촉구했다.

이에 국민회의 천정배의원은 "한나라당이 세풍의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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