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갈등 일단 봉합

◈강경파 불러 충성서약 金부총재 만찬 취소 압력

내각제개헌 유보를 둘러싸고 빚어졌던 자민련 충청권의 갈등이 2일 일단 봉합됐다.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내각제개헌 유보결정에 충청권 강경파 의원 대다수가 백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총리에 맞섰던 김용환(金龍煥)의원은 이날 충청권 의원들만의 만찬행사만 취소했을 뿐 오찬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 등 김총리에 여전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의원은 오는 6일 아들이 있는 폴란드로 외유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오찬행사를 위해 김총리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했다. 총리공관으로 강경파 의원들을 차례로 불러 미리 충성서약을 받는데 성공했다. 김의원에 대해서는 김범명.변웅전의원 등 5인의 특사를 보내 이날 자신의 오찬행사에 맞서 만찬을 갖기로 한 계획을 취소토록 압력을 넣었다.

이날 당 소속 당무위원, 의원연석 간담회 형식으로 열린 오찬에서 김총리는 내각제 포기 결정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한편 경고성 발언도 했다. 김총리는 내각제 포기 결정과 관련해 "정치는 타협이고 타협은 패배가 아니다"며 "16대 총선 직후 내각제 개헌을 추진할 수 있도록 양당 8인협의회에서 협의해 달라"고 주문했다.김용환의원 등에 대한 경고도 했다. 김총리는 "내가 당을 팔아먹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진실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다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을 같이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김총리는 이어 "내각제가 될 때까지 나는 정계를 떠나지 않고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출마 의사를 밝히고 당 장악 의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오찬에는 외유중인 의원 9명과 김용환.이인구의원이 불참했을 뿐 나머지 44명의 의원들은 전원 참석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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