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립교향악단 지휘자 임용이 형식적·비전문적·비공개적 과정으로 이뤄지고 있어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지휘연구회(회장 우종억)가 주최하는 99 하계 지휘자 워크숍 및 심포지엄에 참가한 음악평론가 탁계석씨는 9일 대구문예회관에서 '한국의 교향악단에 있어서 지휘자의 역할과 문제점'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탁씨는 우리나라 오케스트라들이 서구와 달리 학맥·인맥·지역성 등 연고주의가 강하게 작용, 인간적·음악적 갈등을 자주 드러내며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원인은 음악전문가가 아닌 행정의 잣대에 의해 시향 지휘자들이 허술하게 임용되는 데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행정부시장의 책임 아래 심의위원이란 이름으로 지역 음악인과 문화계 인사들이 동원되고 있기는 하지만 음악을 듣지 않은 채 서류검토만으로 선임하거나 형식적인 공개에 그치는 등 심의위원제의 폐단이 각 지방시향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
탁씨는 "일반인의 눈이 아닌 음악전문가들의 심미안으로 지휘자를 뽑아야 한다"며 "확실한 사람을 찾아나서는 적극성과 공개주의, 실명화 추천 등을 도입하고 평론가, 음악원로, 평가 받는 지휘자들이 지휘자를 뽑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탁씨는 외국의 대다수 오케스트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상임지휘자 제도는 지휘자가 부족한 우리 현실에 적합치 않다며 상임 또는 객원지휘자 아래 2, 3명 정도의 부지휘자와 연습지휘자를 두어 젊은 지휘자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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