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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행진곡 어떤 것들이 있나

'사랑'과 '결혼'은 작곡가들의 영원한 테마다.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애틋한 사랑고백이나 결혼을 다룬 곡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슈만이 장인과의 법정투쟁을 불사하며 애타는 열애 끝에 결혼에 성공한 1840년에 작곡한 4개의 연가곡집에는 결혼식 장면을 묘사한 곡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평소 연가곡 작곡을 싫어했던 슈만이 기쁨을 참지 못해 아내 클라라에게 사랑의 선물로 바쳤던 것이다. 슈만은 연애시절에도 피아노 소나타 제1번 F단조를 작곡, 클라라에게 바쳤다.

흔히 '대미사'로 알려진 모차르트의 미사 C단조(K.427) 역시 아내 콘스탄체에게 결혼선물로 주기 위해 작곡된 것이다. 모차르트는 또 오페라 작품으로도 '피가로의 결혼'을 남겼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제1막에 등장하는 결혼식 장면은 푸른 눈의 신랑과 동양인 신부의 '국제결혼'이라는 이국적인 상황과 신비스런 음악으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 장면으로 손꼽힌다.

빈틈 없이 엄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바흐도 '결혼'이라는 제목이 붙은 칸타타를 작곡한 바 있다.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의 전통적 결혼식 장면을 묘사한 발레음악 '결혼'을 작곡했다.

신랑신부를 축하하기 위한 특별한 결혼축가가 필요하다면 독일 가곡 중에서 골라봄직하다. 슈만과 슈베르트의 가곡들이 특히 아름다우며,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같은 곡들도 널리 사랑받는다. '이히 리베 디히-'로 시작되는 베토벤의 가곡 '그대를 사랑해'는 몇해전 국내 가수가 부른 노래 앞부분에 삽입돼 인기를 모은 적이 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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