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전인미답의 홈런행진을 이어 갈 수 있었던 것은 팀내 훌륭한(?) 조연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동료들은 매스컴의 시선이 온통 이승엽에게 쏠려 위화감을 가질 법한데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연습때는 그를 위해 기꺼이 자리를 양보했다.
또 이승엽이 부진할 때는 동료들이 한타석이라도 더 진루, 그에게 타격기회를 더 주려고 전력을 다했다.
김종훈은 지난 2일 이승엽 앞타석에서 1대3 배팅찬스인데도 가운데 직구를 그냥 흘려보내고 볼넷을 골라나가 이승엽에게 50호 홈런찬스를 내줬고 7일 한화전에서도 2번 김승관이 3회 2-3에서 볼넷을 골라 진루, 52호 홈런을 생산하는 자리를 깔아줬다. 주장 류중일은 '박수맨'의 역할을 자처했다. 연습때는 이승엽을 향해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 집중력을 심어주고 경기때는 긴장감을 덜어주기 위해 과잉제스처를 써가며 분위기를 돋궜다.
또 이승엽이 인터뷰를 갖다가 10~20분씩 늦어져도 선수단 전체가 불평을 하기보다는 농담섞인 격려를 해주며 그의 미안한 심정을 덜어줬다. 용병 스미스도 "언젠가는 55호 홈런이 터질 것이기 때문에 55호 홈런을 친 듯이 타격하라"고 따뜻하게 조언했다.
류중일은 "상대투수의 이승엽에 대한 견제로 다른 타자가 어부지리를 얻는 경우가 많다"며 "프로야구를 살린 국민스타 이승엽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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