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부터 정부에서 10년계획, 100억불 수출, 1000불 소득, 마이홈, 마이카 시대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정부와 국민들은 그 것들을 달성하기 위하여 매진해왔다. 과정이야 어떠했던지 70년대 초의 정부의 목표는 달성된 셈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하게 정부의 목표가 달성된 것은 마이카 시대가 아닌가 한다. 80년대부터 마이카 시대가 열리더니 지금은 그 숫자가 자그마치 1,000만대에 이른다고 한다. 좁은 국토에 도로마다 거리마다 자동차가 널려있다.
이와같이 우리나라의 자동차문화의 역사는 선진국에 비해 매우 짧은 시기에 양적으로는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그것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특히 주차문제는 주차공간이 없거나 시간이 급해서 삐딱하게 주차하면 옆에 차들이 드나들때 긁히거나 받혀서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생기기도 한다. 더구나 주차라인이나 주차관리인이 없는 곳에서는 자기의 입장만 생각하고 출입구쪽이나 어중간하게 주차를 했다가는 타인에게 큰 낭패를 줄 수도 있어 쌍방이 손해를 보기도 한다.
아파트나 대규모 주택단지는 덜하겠지만 단독주택이나 다가구 주택단지는 주차시설이 절대 부족하다. 소방도로 양쪽으로 주차를 해서 다른 차들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가 하면 곡예운전을 해야할 때도 있다. 1/10초가 급한 소방차나 응급차량은 막힌 도로 때문에 긴급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재난을 확대시킬 수도 있다주차문제로 때로는 다정하게 지내던 이웃사촌간에 시비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퇴근할 무렵에 주택단지 소방도로와 맞물린 집에 사는 경우 자기집 담장 가까이는 다른 차들이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주차금지'팻말을 세우기도 하고 장애물을 내어놓거나 사람이 나와서 지키는 경우도 있다. 차고 앞을 다른 차들이 가로막지 못하도록 신경전을 벌인다. 차고가 없는 경우는 자기차를 주차시킬 요량이다. 도로변의 주택에 있는 사람이 자기차를 주차시키지 않더라도 다른 차들의 주차를 막는 이유가 있다.
남의집 담장 앞에 차를 세우고 차와 담장 사이에 재떨이를 비우고 쓰레기를 버려놓거나 심하면 방뇨 구토 등 주차한 뒤가 깨끗하지 못한 사람들도 가끔 있기 때문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우리는 어느곳에 주차를 하든지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주차문화를 이룩해야 할 것이다.
심정랑(수필가.호돌이 유치원 원장)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