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창녕,사천서도 양민 학살 주장

미군의 양민학살이 충북 영동 노근리와 마산시 진전면 곡안리사건에 이어 경북 예천과 경남 창녕, 사천에도 자행됐다는 주장이 주민들에 의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순흥 안씨 집성촌인 예천군 보문면 산성리 주민들은 "지난 51년 1월19일 낮12시쯤 마을상공에 아군 정찰기 2대가 저공선회한 후 미군 전투기 6대가 폭탄을 무더기로 투하, 노인 어린이 부녀자 등 50여명이 숨지고 90여명이 총상과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마을주민들은 또 전투기가 폭격후 휘발유까지 마을 곳곳에 뿌려 마을이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해 초토화되는 등 130여가구중 80여가구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당시 부상을 입고 남편에 의해 구출된 이기매(71)씨는 "미군 폭격으로 가족 3명을 한꺼번에 잃었다"고 말했다.

당시 24세던 목격자 안석기(74)씨는 "북한 인민군과 아군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면서 미군이 인민군 낙오병이 마을에 남아있는 것으로 오인해 마을을 폭격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창녕군 창녕읍 여초리 초막골 양명준(79)씨는 "50년 8월초 마을뒷산에 북한군 2명이 내려오자 미군이 1시간가량 마을을 향해 총을 쏴 주민 80여명이 숨지고 가옥 40여채가 불탔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사천시 곤양면 조장리 주민들도 "50년 8월1일 마을앞 도로에 북한군 차량 20여대가 나타나면서 미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하천둑에서 집단 피난생활을 하던 50여명의 주민이 숨지고 7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군 집단학살을 주장하던 마산시 합포구 진전면 곡안리주민들은 성주 이씨 종친들을 중심으로 '유가족대책위원회'를 결성, 사망자를 모두 83명으로 잠정 집계하고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명단을 발표하는 한편 사건진상규명과 미국측의 사과 등을 촉구키로 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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