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고교생들의 모의고사 실시횟수를 제한함에 따라 12일 치러진 모의고사에 응시하지 못한 전국 고3 수험생들이 서점에서 문제지를 구입해 혼자 풀어보거나 같은 문제로 집단시험을 치르는 학원을 찾아다니는 등 부작용을 빚고 있다.
또 수능시험을 한달 앞두고 각 고교의 진학지도에 심각한 혼란이 일어나자 전국 각지의 사립고 교장들이 교육부에 모의고사 실시를 학교 재량에 맡겨 달라고 건의하는 등 탁상공론식 교육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12일 대성학력개발연구소가 실시한 모의고사는 올들어 처음으로 고교 3년 전 과정을 출제범위로 잡고 있어 수험생과 교사들에게는 수능시험에 임박해 학생의 성취도와 취약과목을 점검해 볼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올들어 2회 이상 모의고사를 치렀다는 이유로 전국 고교에 이번 모의고사 응시를 금지, 규제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재수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낳고 있다.
때문에 상당수 고3 수험생들은 교내 시험료보다 비싼 가격을 주고 서점에서 문제지를 구입, 혼자 풀어본 뒤 답안지를 우편으로 출제기관에 보내거나 오는 일요일 같은 문제로 시험을 치르는 학원을 찾아다니는 실정이다. 일부 고교에서는 학생회 간부들이 입시학원에서 집단으로 응시할 수 있도록 학교측에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오는 21일과 26일 치러질 모의고사에서도 되풀이 될 것으로 보여 사교육비 절감을 주장하는 교육부의 일방적인 방침이 오히려 수험생들의 비용.시간 부담을 늘리는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각 고교도 수험생들의 전국 성적이나 예상 점수 등을 객관적으로 진단해 볼 수 있는 자료를 마련하지 못해 진학지도에 혼선을 빚고 있다.
한 고3 교사는 "모의고사를 치게 해 달라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개별적으로 문제지를 구입해 시험을 치르도록 권유하고 있으나 평가와 실전연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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