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의 지원부대인 프런트는 팀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은 끼치지 않지만 벤치와 프런트의 조화없이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삼성의 프런트는 올 시즌 프로야구 출범 후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면서도 무난하게 팀을 꾸려왔다는 평가다. 시즌 초 개성강한 스타군단의 화합이 우려됐으나 벤치와 힘을 합쳐 선수단을 좋은 분위기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시즌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이승엽 열기로 홍보·판촉팀은 삼성그룹의 힘을 앞세워 '국민스타 이승엽'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스포츠마케팅에도 새 전기를 열었다. 운영팀도 삼성선수단에만 수백명의 취재진이 몰리며 훈련에 장애를 받았으나 선수들간 위화감이나 갈등없이 무난하게 시즌을 넘겼다. 특히 트레이너들은 선수들로 하여금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일깨워 삼성이 올시즌 팀 최다홈런기록을 세우는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삼성은 '강한 프런트가 강한 현장을 만든다'는 야구계의 생리에 걸맞지 못한 면도 있었다.
선수단의 사기에 큰 영향을 끼치는 연봉협상에서 실적과 원칙에 입각한 '신상필벌'이 따르지 못했다. 특정 고참선수들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팀에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는데도 고액의 연봉을 지급, 풀시즌 멤버들의 적지않은 원성을 샀다.
또 코치진의 연봉과 인선에도 합리적인 실적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화합만을 강조한 무색무취한 인선으로 전력극대화에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이다.
구단이 이승엽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것도 되새겨 볼 문제다. 이승엽이 53호 홈런을 치고 아시아신기록 작성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밤늦은 방송촬영과 무리한 스케줄관리로 리듬을 흐트리게 했다. 심지어 퀴즈, 대담 등 스포츠외적인 오락프로그램에도 여과없이 내보내 고도의 집중력과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악영향을 끼쳤다는 비난이다.
홍승규 MBC 해설위원은 "구단의 장기적인 과제로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같이 스카우트, 운영, 트레이너, 홍보판촉 등 분야별로 전문인을 육성해야 하고 코칭스태프도 이제는 체계적인 육성계획에 따라 수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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