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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선거구제·합당반대 물거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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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소침속 향후 행보 고심 총리직 수용 가능성 높아져

자민련 박태준총재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6일 DJT 연쇄회동 이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중선거구제와 합당반대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박총재는 현재 상당히 의기소침해 하면서 향후 행보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중선거구제 문제가 잘 안풀리는 것 같다. 박총재는 지난 김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중선거구제 원칙은 변함이 없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내용과 달리 김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박상천 국민회의총무를 거론하면서 중선거구제 도입의 애로상을 얘기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최대 원군인 김대통령도 기실 중선거구제가 어렵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또 합당문제가 재론되는 것도 문제다. 김대통령과 김총리가 함구하고 있지만 6일 총리공관 회동에서 합당문제가 거론됐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박총재도 "중선거구제가 안될 경우 합당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박총재의 선택은 뭘까. 현재 박총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중선거구제와 합당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대 결심설 등의 배수진을 치는 것과 총리직을 수용하는 것 두 가지 길 밖에 없다. 그렇지만 중대 결심설의 경우 공동정권 유지론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는 박총재로서 선택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그렇다면 총리직 수용 밖에 없는데 주변에서는 DJP가 박총재의 총리기용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결국은 박총재가 수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박총재는 아직 중선거구제 도입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박총재는 7일 남미순방에 나서는 김총리 환송장에서 한화갑 국민회의사무총장에게서 희망적인 말을 들었다고 한다. 김대통령이 한총장에게 "중선거구제에 대한 박총재의 의지를 배려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박총재 달래기를 위한 김대통령의 배려일 뿐이라는 말들이 많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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