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가 갖고있던 밍크코트 5벌은 누구에게 갔을까.
정씨가 이중 2벌을 지난해 12월19일 라스포사를 찾은 이은혜.김아미씨 등 다른장관 부인들에게 전달하려 한 정황 등에 비춰 코트의 행방에 따라 '제2의 옷사건'이 촉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등장하는 밍크코트는 총 8벌로 △'센'에서 구입한 뒤 연정희(延貞姬)씨에게 보낸 호피무늬 반코트 1벌 △배정숙(裵貞淑)씨가 '찍어 뒀다는' 짧은털 롱코트 1벌 △정씨가 지난해 9월과 10월 밍크코트 판매업자인 박모씨로부터 합계3천600만원에 구입한 6벌 등이다.
이중 문제의 호피무늬 반코트와 정씨가 박씨로부터 구입한 6벌 중 그해 11월5일 이형자(李馨子)씨에게 각각 3천500만, 2천500만원씩 받고 판매한 2벌은 행방이 밝혀진 상태다.
그러나 정씨가 박씨로부터 구입한 나머지 4벌과 배씨가 찍어둔 1벌은 관련자 진술이 엇갈리는데다 정씨가 처분경위를 함구하고 있어 행방이 묘연하다.
이와 관련, 정씨 남편 정환상(鄭煥常)씨는 "이형자씨에게 2벌 팔고 남은 4벌을 판매업자 박씨에게 반품했다"고 주장했으나 정작 박씨는 "반품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 했다.
이들은 특검수사 당시 대질신문까지 받았으나 진술이 평행선을 달렸다.
특히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라스포사 판매직원들이 지난해 12월19일 김정길(金正吉) 당시 행자부장관 부인 이은혜(李恩惠)씨와 당시 천용택(千容宅) 국방부장관 부인 김아미씨가 가져갈 옷을 담을 쇼핑백을 준비했다고 진술, 이중 2벌을 이들에게 전달하려 했다는 정황을 방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은혜씨는 "그런 것이 있었지만 당일날 거절했다"고 밝혔고, 김아미씨는 "의류를 가져간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이 맞다하더라도 정황에 비춰 이 코트 4벌은 로비용 또는 선물용으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정씨측은 상당히 많은 고급의류를 고위층 부인들에게 실어주는 것이 통상적인 상술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 판단으로는 통상적 상술로 볼 수 없다"며 "그러나 정씨가 함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형자씨측의 청탁으로 인한 것인지 다른의도가 있었는지를 정확히 가려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판매업자 박씨는 "그것을 누가 사다가 높은 사람에게 선물했는데 다른고관부인들이 샘을 내서 청와대에 찔렀다"는 말을 정씨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배씨가 찍어둔 코트는 어디서 들여왔는지 출처부터 불분명하다.
배씨는 12월19일 혼자 라스포사에 찾아가 옷길이를 고쳐 몸사이즈에 맞춰놓는등 수선까지 마친 뒤 이형자씨에게 옷값을 떠넘기려 했으나 이씨가 이를 거부, 옷을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옷 역시 다른 코트 4벌과 비슷한 형태로 선물 또는 로비용으로 전달됐을 공산이 크다.
특검팀의 수사기록을 넘겨받은 검찰은 이에대해 "현재로서는 특검팀에서도 밍크코트 행방에 대한 뚜렷한 단서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수사에 착수할 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며 "위증 등 다른 사건 수사진척 상황을 봐가며 수사착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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