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리랑 1호 발사성공 의미

21일 오후 4시 13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발사장에서 성공리에 발사된 아리랑1호 위성은 국산 위성개발의 꿈을 안고 국내 기술진에 의해 처음으로 제작된 국산 1호 다목적 실용위성이다.

특히 아리랑 1호는 97년 하반기부터 국내 연구진들이 자체적으로 설계와 제작에서 조립, 시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구를 수행했으며 위성부품의 국산화율도 80%를 넘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소는 위성체 제작 기술을 확보하고 첫 발사에 실패했을 경우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미국의 TRW사에서 제작한 '준비행모델(PFM·Proto Flight Model)'과 국내에서 자체 제작한 '비행모델(FM·Flight Model)' 등 같은 위성 2기를 준비해 놓았다.

이 가운데 이번에 발사된 위성은 국내 기술 주도로 제작된 '비행모델'로 앞으로 아리랑 위성이 계획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국내 위성산업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아리랑위성의 발사 성공은 실용급 위성을 국내 기술진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항우연은 이번 아리랑위성 개발을 통해 인공위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OBC:On Board Computer)와 지상전자보조장치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100여명에 달하는 위성 전문인력을 확보하게 됐다.

더욱이 위성개발의 노하우와 개발의 전 과정을 기록한 방대한 자료는 앞으로의 자력 위성개발을 위해 더욱 소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항우연은 이미 이번 위성개발 과정에서 10여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한 가운데 이번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그동안 특허를 출원하지 못한 연구원들의 특허출원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여 위성개발의 미래를 한층 밝게 하고 있다.

류장수 위성사업부장은 "TRW사로부터 위성모델을 들여와 공동개발 형식으로 아리랑1호를 개발했지만 국산화율 80%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며 "위성체 자체 제작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에서 제작한 위성모델의 효용가치를 전세계에 알렸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어떤 임무 수행하나

아리랑 1호는 '다목적' 실용위성으로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각종 영상자료를 전송해오게 된다.

2002년까지 수명이 예상되는 아리랑의 주요 임무는 △전자지도제작 △해양관측△우주환경관측 등 3가지.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전자지도를 만들기 위한 사진촬영이다. 지형을 관측하기 위해 아리랑1호에 실리는 전자광학탑재체(EOC)는 한번에 15㎞를 관측할 수 있는 시야를 갖췄다. 사방 6.6m 정도 크기의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인식할 수 있는 정도의 높은 해상도를 지녔다. 주택 하나 하나까지 인식해 지도에 표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2만5천분의 1의 축척을 가진 정밀한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이밖에 EOC는 지도 제작 외에도 △기상 관측 △환경오염 감시 △산악 및 지형 조사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리랑 1호에는 폭 800㎞를 한번에 관측할 수 있는 저해상도 카메라도 탑재하게 된다. 해양관측에 쓰일 이 카메라의 해상도는 1㎞를 하나의 점으로 인식하는정도.

아리랑 1호가 보내오는 영상자료에서는 이처럼 지구상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각국이 밝히려하지 않는 비밀스러운 시설도 파악해낼 수 있다. 또 바닷물의 색깔을 통해 플랑크톤이 많이 서식하는 곳을 찾아낼 수 있어 어획 등 해양산업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산불, 지진, 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재해지역을 정확히 찾아내 대피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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