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피부과 전재복(全在福·54) 교수는 스스로 곰팡이가 아름답다고 말할 정도로 곰팡이와는 아주 친한 사람이다. "독특한 색깔과 형태를 지닌데다 나름대로 번식할 수 있는 기막힌 방식을 갖고 있다"고 곰팡이 찬양론을 펴는 그는 진균성(眞菌性)질환 분야에선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그가 곰팡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경북대의대를 졸업하고 경북대병원 피부과 수련에 막 나섰던 지난 71년. 그때 무좀환자의 발가락에서 허물을 긁어 현미경 관찰을 하던 그가 나뭇가지와 지렁이 같은 수 많은 백선균을 확인한 이후 백선균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20만여종이 넘는 '곰팡이 세계'로 빠져들게 된 것.
인체에서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 척결을 위해 30년 가깝게 도장버짐이나 무좀으로부터 균을 찾아내고 배양기에 키우면서 사람과 동물에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진균·150여종)의 종류가 지리적 위치와 경제적·사회적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규명해 냈다.
대한피부과학회 진균학 연구분과위 책임자인 그는 전국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진균성 질환에 대한 역학조사를 수년간에 걸쳐 이뤄지도록 하는 등 사람에서 사람으로,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진균성 질환의 추적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각종 요인으로 인해 인체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평범한 잡균이 심각한 진균성 질환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위해 '대한 의진균학회'를 주도적으로 창설했고 지금은 우리 실정을 반영한 의진균학 전문서 발간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00년도에는 운동선수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외래선 진균에 의한 피부질환에 대해 대한피부과학회 후원으로 전국적인 규모의 연구를 시행할 참인 그는 "교통발달과 해외여행객의 증가로 그동안 국내에 없었던 균종이 많이 유입됐다"며 진균 확산에 우려를 표시한다.
피부에 발생하는 각종 암에 대해서도 일가견을 갖고 진단과 치료에 완벽을 기하고 있는 그는 경북대병원내 가톨릭신자회 회장답게 모든 환자에 대해 친절 진료를 몸소 실천하는 의사로 소문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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