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자배구 5회연속 올림픽 진출 쾌거

한국 남자배구가 세계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채비를 갖췄다.

남자대표팀은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폐막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난적 일본, 중국을 차례로 물리치고 한 장뿐인 올림픽 본선티켓을 획득, 84년 LA올림픽 이후 5회 연속 본선무대를 밟게 됐다.

이번 올림픽티켓은 97년 이후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해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중국을 쉽게 물리치고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은 29일 중국전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승(3대0)을 거뒀다.

더욱이 대표팀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99월드컵대회에서 우승팀 러시아와 4위 미국 등 강호들을 제압, 2000년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딸 수 있다는 기대마저 낳고 있다.

사실 올초까지만해도 남자배구는 정상적인 팀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진준택-송만덕 감독중 누구에게 대표팀을 맡기느냐를 놓고 2개월간 배구계가 양분됐고 논란끝에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지만 실업배구사태에 따른 일부 구단의 비협조로 선수선발도 쉽지 않았다.

더욱이 7월 시드니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는 미국, 호주 등 출전 4개국에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귀국, '역대 최약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삐걱거리던 대표팀이 제자리를 찾은 것은 현대자동차의 방신봉, 후인정과 상무의 이호가 가세하면서부터.

구멍이 났던 센터진에 힘이 붙었고 우왕좌왕하던 수비도 짜임새를 이뤘다.

여기에 '장신화'와 '조직력 극대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은 신치용 감독의 노력이 어우러져 대표팀의 전력은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신 감독은 대표팀의 스피드를 키우기 위해 선수들의 평균체중을 3㎏ 떨어뜨리는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단행했고 라이트 공격수인 후인정을 과감히 센터로 전환, 높이와 공격력 강화를 동시에 꾀했다.

감독을 믿고 묵묵히 투혼을 길러온 선수들의 인내와 해외 전지훈련, 스파이커스응원단 구성으로 뒤를 받쳐준 배구협회의 지원도 적잖은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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