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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한때 비… 차분한 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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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장엄한 일출로 새 천년을 시작하려 했던 수많은 해맞이 관광객의 바람이 일출직전 내리기 시작한 비로 물거품이 됐다.

일출을 한시간 앞둔 1일 오전 6시 20분쯤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에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상당수 관광객들이 해돋이를 포기한 채 발길을 돌렸다.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열리고 있는 포항시 남구 대보면 호미곶의 경우 해돋이를 위해 승용차와 임시 천막에서 새우잠을 자던 3만여명의 관광객들이 일출 직전 내리기 시작한 비로 해맞이가 어렵자 귀가하기 시작, 7시 32분 '새천년 첫 햇빛 채화'를 지켜본 관광객은 예상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경북 동해안엔 새천년를 밝혀줄 2000년 1월 1일 첫 일출을 보기 위한 인파가 길을 메웠다. 차가운 밤 날씨도 새천년 해맞이에 나선 그들에겐 큰 문제가 아니었다. 수십만명이 밤을 꼬박 새며 새천년 첫 해(日)를 기다렸다.

한민족 해맞이 축전 행사가 열린 호미곶에서는 일출 시간에 맞춰 천녀(天女)가 자동감광리엑터를 통해 씨불을 채화했다. 이의근 경북지사와 정장식 포항시장은 이 씨불을 넘겨 받아 해돋이 인파들의 환호속에 해맞이 광장내 '영원의 불'성화대에 불을 지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의근 지사가 대독한 새천년 메시지를 통해 "새 천년의 빛은 지나온 천년의 갈등과 대립을 모두 씻어내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화합과 사랑으로 밝게 비쳐줄 것"이라며 "손에 손을 잡은 오늘의 이 감동을 함께 나눠 새천년 번영과 행복으로 가득찬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아우름'을 새천년 기치로 내건 한국 종교지도자 협의회 최창규(성균관장)공동대표도 호미곶에서"새 빛 위에 너와 나, 온 겨레가 함께 새로워져 '분단은 통일로 갈등은 화해로', 그래서 양극(세계)을 태극(한국)으로 매듭짓는 공영(共榮)을 활짝 열어나가자"는 희망의 새천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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