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람으로 산다-대구시 지체장애인협 노세중씨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노세중(40·대구시 수성구 범어4동)기획실장은 대구지역 복지계에서는 '마당발'로 통한다. 장애인들에 대한 복지사업에다 시설아동들에 대한 자원봉사까지. 형편이 어렵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 곁에는 항상 노씨가 보인다.맹인복지회 기획실장을 5년동안 역임하는 등 장애인관련 단체생활만 10년 가까이 했다. 대구시내의 웬만한 장애인단체나 복지시설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노씨의 직업은 상업.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앞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한다. 하지만 그는 가게에 머무는 시간보다 자원봉사를 위해 바깥에 나가 있는 시간이 더 많다.

13년전 자신이 다니던 교회신도들과 함께 소록도에 갔다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사정을 알게된 노씨. 이 때부터 그는 장애인 등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생활을 시작했다.

"남들은 왜 그런 귀찮은 일을 하느냐고 의아해하지요. 하지만 나의 노력으로 상대방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 어떤 것보다도 값진 보람을 느낍니다"

뇌성마비로 집에서만 지내던 고광석(28)씨를 변화시킨 것을 그는 가장 자랑스럽게 여긴다. 새벽마다 고씨의 집에 찾아가 몸이 불편한 사람을 데리고 매일 산에 올랐다.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기위해. 노씨의 정성은 결실을 맺어 고씨는 전국장애인체전 탁구부문에서 4년 연속으로 우승했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는 노씨. 그래서 그는 틈만 나면 장애인들을 데리고 바다와 산으로 떠난다.

"장애인들은 집 밖으로 나가려하지 않습니다. 바다로 데려갔더니 난생 처음이라며 눈물을 흘리면서 바닷물을 퍼마시더군요"

거리를 다닐때도 점자블록이 잘 깔렸는지, 보도연석이 휠체어가 넘기에 적합한 지 등을 살피는 노씨. 새천년엔 장애인들도 바다를 마음껏보면서 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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