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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정치범 억울한 죽음 진상 규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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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곳곳에 한을 품은 채 버려져 있는 이들의 시신이라도 하루 빨리 수습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전쟁 개전 당시 대구형무소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들이 학살된 뒤 집단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경산시 평산2동 폐광산 현장을 40여년 만에 다시 찾은 이복영(70·농업·사진)씨는 눈물을 흘리며 반세기에 걸친 '한'을 달랬다.

이씨의 부친은 당시 노동운동을 하다 체포돼 1950년 8월 전국적인 학살의 광란 속에서 처형됐다. 이 소식을 뒤늦게 부산에서 접한 이씨는 좌익 정치활동을 했던 부친과 달리 대부분이 정치와 무관한 양민으로 구성된 국민보도연맹원들까지 무차별 학살됐다는 소식에 치를 떨었다.

"보도연맹원들은 좌익사상이 유행하던 해방 당시 좌익조직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씨는 4월혁명이 일어났던 1960년 정치범 유족들과 함께 '피학살자유족회'를 만들어 시신 수습에 들어갔다. 경산시와 칠곡, 가창골 등에는 한을 품은 주검과 유족들의 눈물이 바다를 이뤘고 끔찍한 증언들이 줄을 이었다. 최능진 전 종로경찰서장의 유해는 칠곡군 계곡에서 가매장된 상태에서 발견돼 유족에게 넘겨지기도 했으나 정작 부친의 유해는 찾지 못했다.

그러나 61년 5·16으로 이같은 활동은 삽시간에 중지당했다. 오히려 유족회 간부들은 이적활동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했으며 당시 가매장한 시신 일부마저 지금은 찾을 길이 없다.

이씨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 지금까지 시신도 수습되지 않은채 뒹굴고 있다니 죄스럽기 짝이 없다"며 "지금부터라도 진상을 규명해 피학살자와 유족들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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