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KPBPA)가 구단의 집요한 방해작업과 자체 내분으로 인해 천신만고 끝에 반쪽짜리로 탄생했다.
프로야구 6개구단 소속선수 75명은 22일 새벽 1시30분 여의도 63빌딩에서 선수협의회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회장으로 송진우(35·한화)를 만장일치로 선출한 뒤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열성 팬 50여명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진행된 총회에서 부회장 선임은 회장에게 일임했고 감사로는 박충식(해태)과 정수근(두산)이 뽑혔다.
송진우 신임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프로야구의 활성화를 구단에 기대하기보다는 선수들의 손으로 이룩하겠다"고 밝혔다.
선수협의회는 당초 8개구단에서 390명이 가입원서를 제출해 21일 오후 7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각 구단의 방해작업으로 대부분 선수들이 참석하지 못해 정관에 명시된 총회 성립 재적 과반수 195명에 훨씬 못미치는 120여명만 출석했다.
그러나 송진우와 양준혁, 강병규 등이 선수협의회를 출범시키자고 강력히 주장한 뒤 다시 가입원서를 받아 75명의 서명을 받아 창립총회를 성사시켰다.
서명식을 앞두고 구단별로 난상토론을 벌여 삼성과 현대는 전원이 불참했다.
특히 당초 서명에 참가했던 390명의 선수에 대해 탈퇴여부를 개별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채 발기인 명단을 폐기하고 총회에 참석한 75명만으로 협의회를 출범시켜 프로야구 선수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오전 8시 야구회관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대처 방안을 논의한다.
KBO는 협의회 참가 선수 수가 75명에 불과한 점을 들어 프로야구 폐쇄보다는 해당 선수에 대한 강력한 징계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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