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람으로 산다-장애인 재활 자원봉사 정재라씨

"장애인 권익신장은 그들과 함께 하는 작은 실천에서 비롯됩니다. 좋은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도 장애인들을 보는 인식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선린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재활공동작업장 자원봉사자 정재라(22·여·대구시 달서구 죽전동)씨. 장애인 복지에 뜻을 두고 대구대학교 직업재활학과에 입학한 정씨는 장애인들 생활을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그들과의 거리감을 줄일 수 없다고 판단, 지난해 휴학을 한 뒤 복지관에서 일해왔다.

"처음에는 장애인들의 행동에 거부감이 생겨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이제는 그들의 밝은 웃음이 저를 편안하게 해 줍니다"

재학중 동그라미 동아리활동을 통해 복지시설을 자주 방문, 장애인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릴줄 알았던 정씨는 우산 살 조립작업을 통해 사회적응을 쌓아가는 15명 장애인들을 도와주면서 자신을 재발견했다.

정씨는 체계적인 장애인직업재활프로그램을 개발해 장애인 복지에 앞장서고 싶은 욕심에 오후 5시 작업장 사회봉사가 끝난 뒤 농아복지회에서 주관하는 수화교실에 참가하고 있다.

"천신만고끝에 장애인들이 일반작업장에 일자리를 얻어도 보름을 넘기지 못할 정도로 편견이 심합니다. 장애인들에게 함께하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하루빨리 형성되었으면 합니다"

배낭여행과 어학연수를 떠나는 또래 학생들보다 먼저 성숙한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가고 있는 정씨의 소망이다.

한편 선린종합사회복지관(323-2297)에서는 선명학교 교사들이 파견돼 정규 교과목을 가르치는 선명 순회학급과 장애아동 어린이집, 장애인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원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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