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닥 다지기 상승저력 미약 팽팽

"상승을 위한 바닥다지기다" "상승세로 돌아서기에는 시장에너지가 너무 미약하다"

국내 증시를 눌러온 대우 해외채무 문제가 해소되고 대우채 환매를 앞둔 정부의 강력한 시장안정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900선 이하로 추락했다.

연초 반짝 상승이후 조정장세가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전문가들도 이같은 장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대우채 환매가 시작되는 다음달 8일 이후 서서히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수급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상승세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진단도 만만치 않다.

2월까지 조정…추격매수 금물

▲김기환 마이다스 에셋 상무주가는 오르면 조정을 받게 마련이다. 지금의 약세장은 지난해 10월이후 상승국면을 타고 12월중 유상증자 물량이 7조원어치나 쏟아져 나온데다 주도적인 매수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따른 자연스런 조정이다.지난해 10~12월중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두달 정도는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기간조정을 더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이며 가격조정도 80% 정도 진행된 것으로 본다. 결국 더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큰폭의 하락은 없을 전망이다.

2월말까지는 조정이 계속되면서 그 사이 지수가 870대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당분간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금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저가매수에 치중하고 반등하면 바로 파는 것이 유리하다. 고점에서 매입한 사람은 손절매하지 말고 2월말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당분간 박스권 형성 등락 거듭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대우채 환매를 앞두고 자금시장의 불안정성이 컸으나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의지 발표로 불안감은 많이 해소됐다.

그러나 기관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외국인도 순매수로 돌아서긴 했지만 매수규모를 줄이고 있어 주식시장의 수급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는 2월의 미국 금리인상과 대우채 환매양상을 본 뒤 매수하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주 후반부터 매수세가 소폭 살아날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당분간 주가지수는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들은 블루칩, 실적이 뒷받침된 정보통신주 등을 중심으로 1월말에 매수시점을 잡을 것을 추천한다.

올 내내 등락반복 혼조세 지속

▲이종우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약세장은 앞으로 좀 더 이어질 것이다. 경기가 좋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부양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주가를 움직이는 기본 요인은 수급이다. 현재 국내 증시의 매수세는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살 여력이 없어 외국인들에 의해 근근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올해 경기전망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따라서 올해 경기가 당초 전망치 이상으로 좋아진다는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되지 않는다면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지난해 7월 이후 국내 주가는 그동안 몇차례 큰 상승도 있었지만 크게 보면 8개월째 횡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횡보세가 이처럼 오래 지속된다는 것은 시장에너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결국 올해 내내 하락과 상승이 반복되는 혼조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일반투자자들은 당분간 기대이익을 줄이고 주식비중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2월엔 악재없어 상승 가능성

▲이기웅 대한투신 투자전략팀장우리 주식시장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독일이나 프랑스의 경우 현재 주가가 전고점(99년 7월)보다 20% 정도 상승했고 일본 등 아시아시장도 전고점보다 7% 상승했으나 우리나라만 7% 하락했다. 이는 다음달 대우채 환매라는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2월에 발표된 12월 결산법인의 영업실적이 매우 우수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지난해 11월 대우채 환매때와 같이 다음달 대우채 95% 환매도 별다른 혼란없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월에는 큰 악재는 없어 상승세 반전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무역수지 적자 조짐 새 변수로

▲이헌협 현대증권 바이코리아 조사팀장정부의 자금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이 매수에 소극적인데다 외국인도 대우문제를 의식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이처럼 주도적인 매수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반등때마다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어 수급여건은 호전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장세는 1월말까지 등락을 거듭하다 2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다.

그러나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반전가능성이라는 또다른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우채 환매 앞둔 일시적 혼란

▲김군호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지금은 지난해 7월부터 끌어온 대우문제라는 악재가 해결의 대단원을 향해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대우문제 때문에 급락했던 주가가 11월 대우채 환매를 보름앞두고 상승세로 돌변했던 양상이 이번에도 재연될 것으로 본다. 정부가 강한 의지로 환매에 따른 혼란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데다 또 대우채 환매로 투신권에서 빠져나갈 20조~30조원의 자금도 어떤 형태로든 다시 제도권 금융시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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