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18 공천'으로 불거지고 있는 비주류 신당창당 등 격화일로의 당내분 수습전략으로 공세적 대응방침을 정했다.
공천탈락 중진들을 설득하고 부산 서구 등 일부 문제지역 1, 2곳에 대한 공천을 재검토하되,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시대흐름 역류' 및 '야권분열' 논리로 정면 돌파해나간다는 것이 요체다.
이 총재는 21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하면서 단호한 어조로 "이번 공천은 당 개혁과 새로운 정치의 역사적 새 출발"이라면서 "이러한 공천의 의미가 과소평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해 공천탈락 중진들의 격한 반발에도 불구, 공천의 기본틀을 그대로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이 총재는 "시대 흐름과 개혁여망에 거부하는 움직임은 역사의 요구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제4당' 창당 움직임을 비판한 뒤 "국민은 우리의 진실한 개혁과 새 정치를 위한 아픔에 공감하고 많은 희망과 기대를 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홍사덕(洪思德) 위원장은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 고문과의 접촉을 통해 당에 잔류토록 설득할 방침임을 보고하면서 "(공천탈락 인사들의) 신당창당 움직임은 야권분열을 초래, 현정권의 중간평가라는 총선의 본질과 의미를 흐릴 우려가 있으므로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당내 공천갈등을 '새 정치 실현을 위해 불가피한 진통'으로 간주, 국민여론의 지지를 유도해 나가는 한편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적행위'로 규정, 적극적으로 영향력 차단에 나서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 총재측은 그러나 '제4당'이 예상치 못한 파괴력을 지닐 수도 있다고 보고 일단 당내불만 흡수차원에서 수습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전향적으로 대처키로 하고 당내여론 수렴 및 ARS 전화여론조사 등에 착수했다.
부산지역 의원과 공천자들이 집단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서구(공천자 이상열.李相烈) 및 연제구(공천자 권태망.權泰望) 등 1, 2곳에 대한 적극적 교체검토도 이런 맥락이다.
특히 부산지역 여론동향은 비주류 신당에 대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막후지원 여부가 향후 공천파동 전개 과정의 키포인트가 된다고 보고 다각적으로 현지여론을 파악 중이다.
한 핵심측근은 "부산지역 공천 재검토는 현지의 집단적 의견을 존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YS 진영의 의사를 결정적 변수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YS가 '제4당'에 가세해 '야당분열'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쓰는 모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아래 최대한 그의 행동반경을 좁혀두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측근은 그러나 김윤환 고문의 경북 구미 등 대구.경북지역 공천결과에 대해서는 "그 지역은 현지의 집단적 의견제시가 없었다"며 김 고문에 대한 공천배제를 재고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30년이상 국가에 많은 공헌을 한 인물들이라면 이제 많은 고려를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라면서 "특히 이분들은 신당 창당이 야권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심사숙고를 해야 할 것"이라며 '퇴진' 압박수위를 한껏 높였다.
한편 이 총재는 공천을 둘러싼 내분 상황이 더이상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당내 분위기 전환을 위해 22일까지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짓고 곧바로 공천자대회 등을 열어 총선준비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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