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금융.건설 등 지역 대표기업들이 지난 2~3년동안 구조조정을 명분으로 기존 인력을 줄이면서 신규 인력 채용에는 거의 나서지 않아 기업내 인력 구조가 심각한 불균형 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벤처 열기에 기업체 신규 직원들의 이탈현상까지 나타나 지역 업체들은 향후 인력 운용의 어려움과 함께 기업 노후화 문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직원이 94년 1천300여명에서 2000년 800여명으로 줄어든 A기업은 지난 94년 3년차 이하 직원 비율이 전체의 57%를 넘던 것이 97년 17%로 줄었고 올해는 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6~9년차는 94년 9%에서 97년 13%, 2000년 46%로 각각 늘어났다. 간부에 해당하는 12년 이상 직원은 94년 전체 직원의 9%이던 것이 97년 13%, 2000년 15%로 늘어나 저년차는 줄고 고년차가 늘어나는 조직 기형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B기업은 90년 말 전체 정규직원 3천20여명 중 평직원이 73%인 2천230여명에 이르렀으나 2000년 초에는 전체 2천330여명 중 55%인 1천28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경영층에 해당하는 간부는 90년 5%(161명)에서 2000년 11%(149명)로 간부의 조직 구성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 90년 160여명이던 비정규직(계약직) 직원이 96년 200여명으로 늘었고 2000년 초에는 600명을 넘어서 평직원이 하던 업무 상당수를 계약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C업체는 IMF 직전 55%를 넘던 평직원 비율이 올들어 40%대로 떨어졌지만 대리 및 과장 구성 비율은 38%에서 43%로 늘어나 5%포인트의 상승을 보였다. 차장.부장 등 간부들도 3년만에 6.5%에서 7%로 0.5% 포인트 늘어났다.
업체 관계자들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은데다 최근 직장을 벗어나려는 젊은층들이 늘어나 인력 불균형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고령 인력의 상대적 비율 증가는 결국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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