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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오페라 이순신 로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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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는 오스트리아군에 짓밟힌 조국을 위해 오페라 '나부코'를 썼다. 이 오페라는 예술적 성공 뿐 아니라 그의 의도대로 이탈리아가 강대국의 압제를 벗어나 통일을 이룩하는 데까지 영향력을 미쳤다. 예술은 이같이 어떤 주의나 주장을 내세우기보다 정서적인 울림을 빚지만, 그 '부드러움의 힘'이 엄청난 폭발력을 동반하기도 한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총성도 없는 문화 전쟁'도 이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문화.예술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 영화 '쥬라기 공원'과 '타이타닉'의 경우를 보라. 할리우드의 영화 한 편이 우리가 자동차 100만대를 수출해서 번 돈보다도 많은 돈을 벌어들이지 않았는가. 문화 경쟁력은 또한 그 나라 수준의 잣대임도 깊이 되새겨야만 한다. 최근 우리 영화 '쉬리'의 일본 진출 호응에 이어 '오페라 이순신(李舜臣)'이 오는 12월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로마에 입성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문화적 차원의 세계화란 민족적인 소재를 통해 세계적으로 보편화될 수 있는 가치의 창출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이 그 의미가 결코 가벼울 수 없다. 성곡오페라단이 10여년간의 준비 끝에 빛을 본 이 창작오페라는 지난 98년부터 국내에서 순회공연됐다. 이탈리아 도전을 위해 당초 대본부터 이 나라 말로도 준비했다. 작곡도 로마의 국립국악원 니콜로 이우콜란노 교수가 맡았으며, 여러 차례 수정.보완됐다. 게다가 이번 무대는 정상급 성악가들을 비롯한 200여명의 출연진과 230여명의 제작진이 참가할 움직임이어서 기대치가 높다. 아무튼 '이순신'의 로마 공연은 우리 오페라의 세계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그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예술성과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되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본고장' 도전이 과연 어떤 성과와 연결될는지 우려되기도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갈고닦는 '최선'을 기대한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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