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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작가 3인 광주서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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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광주 비엔날레에는 대구 출신 작가들도 작품을 출품, 눈길을 끌고 있다.

본전시 특별코너의 고(故) 박현기, 특별전인 '한·일 현대미술의 단면전'의 최병소, 이강소가 그들. 이들은 지난 1970년대 대구를 중심으로 국내 현대미술의 개척에 나섰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 1월 58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 박현기는 유작격인 '개인코드'를 내걸었다·지문위에 겹친 주민등록번호를 영상과 평면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개인을 얽어매는 체제를 비판하고 있다. 이번 광주 비엔날레의 조직위원이기도 했던 그는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비엔날레 출품작 마무리를 걱정, 그의 아들인 조각가 박성범(33)씨가 미완성인 작품을 완성해 출품했다.

최병소(57)씨는 신문 지우기를 통해, 연소행위가 퍼올리는 예술의 감동을 전한다. 무심하면서도 철저하게 신문의 인쇄글자를 지우고, 여백을 지우고, 뒷면까지 지운다. 신문지는 시커멓게 지워져 얇게 닳아지고 마침내 빛나는 껍질로 변신한다. 그의 열정적인 지우기는 회화 이전에 수많은 공간을 만들고 없애면서 연소행위로 승화돼 엄숙함과 감동을 전해준다.

'섬에서' 연작을 출품한 이강소(57)씨는 안개 자욱한 회색지대 속으로 사라진 덧없는 이미지를 드러내보인다. 추상표현주의 계보에 속하는 그의 작품은 개성에 대한 고집이나 주장보다는 자연과의 일체감을 표현하고 있다. 공허함이 충만으로 이어지고 침묵으로 외마디 크게 부르짖는 듯 하다. 아무 것도 그 곳에 없으며 무(無)가 거기에 있다고.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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