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산 록 음반 개러지 워크 출반

'대구 음악인들의, 대구 녹음기술과 음반기획사에 의한, 대구 대중음악 발전을 위한 음반'

대구산(産)' 록(Rock)'음반 하나가 새로 나왔다. 대구지역의 록밴드들이 노래했고 제작도 대구의 음반기획사가 맡았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대중예술로부터의 '음악적 독립선언'이다.

음반명칭은 '개러지 워크(garage work)'. 음반기획사 '지하예술'에서 출시했다. 음반명에서부터 제작사명까지 다소 음침한 냄새를 풍긴다. 차고를 뜻하는 개러지(garage)에다 '지하'라는 단어도 쓰다니.

하지만 흔히 록그룹들이 자기도취(?)에 빠져 놓치기 쉬웠던 '대중성'을 꽤나 생각한 앨범이다. 자신들끼리 아무도 모르는 '지하'에서 '뚝딱거려' 곡을 만들고 불러댄 것은 아닌 듯하다.

참여한 가수 중 유일한 솔로인 정해민을 보자. 그가 부른 '이별'은 록발라드풍이다. 가사를 가만히 들어봐도 록가수 특유의 성향인 도발성이나 저항성을 찾을 수 없다. 사랑과 이별을 잔잔하게 읊었다.

정해민외에 '신신' '모토' '타운' '이데이' 등 이 음반에 참여한 4팀의 밴드들은 록 특유의 실험성 강한 음악을 쏟아낸다.

'단단한 놈' '케객켁' '윗층 아줌마' 등. 이들 밴드들이 내놓은 노래는 제목부터 매섭게 달려드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기존의 록과는 차이가 보인다. 곡 중간중간에 랩도 있고 힙합냄새도 나고. 요즘엔 섞는 음악이 유행이어서 그렇다고 한다. 이른바 짬뽕음악이다.

4개 밴드 가운데 '이데이'의 음악색깔은 푸르다. 블루스 밴드. '너 왜 사니' 'Only for You' 2곡을 담았다.

'지하예술' 서성교대표는 "대구지역의 척박한 대중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어려움을 딛고 음반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녹음 스튜디오를 저렴하게 개방, 대구지역 대중음악인들의 음반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793-4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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