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담장 허물기 운동'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데다 비싼 나무심기와 분수대 조성 등 조경에만 치중,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6월부터 담장 허물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대구시는 경북대병원 등 62군데의 담장을 허문 데 이어 올해 수성구청과 동구청을 비롯해 병원, 주택, 종교시설 등 100여군데의 담장을 허물 계획이다.
동구청은 9억여원을 들여 구청 앞마당에 분수대를 만들고 조각품을 전시하는 등 공원같은 구청을 만들기로 하고 지난해 다른 사업으로 확보한 예산 4억원외에 모자라는 5억원은 대구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수성구청은 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6월초 담장을 허무는 대신 구청 앞마당에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등 큰 나무를 심고 분수대와 벤치를 설치, 공원처럼 꾸미기로 했다.
그러나 동구청과 수성구청은 청사가 비좁아 '녹지 공간 확보'란 취지를 살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허물 수 있는 담장은 네 방면 가운데 달구벌대로 한쪽밖에 없다"면서 "부족한 주차공간이 더 줄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일반가정과 종교단체는 대구시의 철거비 지원에도 불구, 담장허물기 운동에 동참하지 않아 10일 현재 종교단체는 범어교회 등 4개 교회가 참가했고 주택은 8채가 참가를 신청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정제영 총무는"담장을 허문 자리에 많은 돈을 들여 나무를 심고 콘크리트 포장길을 만드는 등 획일적인 조경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담장허물기도 생태 개념을 도입해야 효과가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金敎盛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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