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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속 빛난 희생정신-북부소방서 오병숙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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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죠"15일 오후 1시40분쯤 대구시 중구 동성로2가 4층 건물 1층 계단앞. 한바탕 화염이 휩쓸고 간 이 건물 앞에는 소방차 10여대와 구급차 5대의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긴박한 구조작업이 벌어졌다.

건물 4층 비디오방에서 미처 피하지 못한 20세 전후 여성들이 소방관들의 가쁜 숨소리를 따라 하나 둘 구조됐다. 여성 4명이 질식한 채 구급차에 실렸고 다른 3명도 잇따라 건물을 빠져나왔다.

마지막에 구조된 조모(21.여.수성구 만촌동)씨가 소방관 4명에 의해 건물을 빠져나올 때 주목할만한 한장면이 눈길을 모았다. 4명의 소방관 가운데 산소마스크를 쓰지 않은 1명이 조씨의 왼쪽 어깨를 감싸안고 숨을 헐떡이며 건물밖으로 뛰쳐 나온 것이다.

북부소방서 119구조대 오병숙(42) 소방장. 오 소방장이 착용하지 않은 하나의 산소마스크는 조씨의 오른손에 들려있었다. 오 소방장은 조씨가 곽병원으로 이송된 뒤 동산의료원에서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천만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오 소방장이 4층 비디오방에서 자신의 산소마스크를 벗어 질식한 조씨에게 산소를 공급하지 않았다면 조씨의 회복은 어쩌면 상당히 더뎠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오 소방장은 "소방관이면 누구나 하는 일"이라며 "공기호흡기 마스크에 산소가 얼마남지 않아 나보다는 구조를 바라는 여성에게 산소를 공급했을 뿐"이라며 짤막한 한마디를 남겼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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