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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데스크-안동이 뜨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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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이 계속 뜨고 있다. 뜬다는게 조금은 얼간이 같은 표현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안동으로 관심을 쏟고 있다. 왜?

도대체 안동에는 무엇이 있길래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까. 흔한 책 제목처럼 안동에 가보고 싶어 하는 이유 100가지라도 대야 할 판이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도 우아한 모습으로 지난해 안동을 다녀갔다. 사람들은 더 야단이다. 유독 여왕의 체취가 묻은 하회마을과 국내 최고의 목조건물이 있는 봉정사에는 엄청난 관광객이 몰릴 수밖에. 그 여파는 아직도 식지 않고 있다.

안동의 매력

지난주중의 초파일에는 그 봉정사에서 근래들어 처음으로 야단법석 법회를 가졌다. 그야말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경내는 야단법석이었다. 처음 일반에 공개된 괘불 앞에서 국악과 승무가 묘한 운치를 더했다. 서예가 리홍재씨는 단지에 담은 먹물에 대붓을 흠뻑 찍어 어른 키의 몇배나 되는 글씨를 써 보이는 퍼포먼스를 멋들어지게 보여 갈채를 받았다.

이런 일들이 지금 안동에서 벌어지고 있다. 가을이면 또 네번째로 맞는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린다. 그뿐인가. 내년에는 퇴계탄신 500주년을 맞아 2001 안동국제유교문화제가 열린다. 안동은 지금 뜨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뜨고 있다.

물론 여왕의 힘도 안동을 계속 뜨게 하는 힘으로 작용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안동은 이미 그 이전에 사람들을 오게 하는 수많은 요인들이 잠재해 있음 또한 두말 할 나위가 없지 않는가.

가장 한국적인 것들의 寶庫

도대체 안동이란 어떤 곳인가. 성리학의 본고장. 유교문화의 중심. 명현거유들이 줄지어 배출되었고 서원과 루(樓)와 정(亭)은 또 그 수가 얼마나 많은가. 해마다 여름이면 병산서원에서는 건축학교가 열릴 만큼 독특한 우리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한창 불교가 성할때는 법흥사에서 서악사까지 추녀가 이어질 정도여서 고을안을 비 한방울 맞지 않고 거닐 수 있었다는 안동이다.

우리것에 관심이 높아 지면서 성주굿도 그 축에 끼여 많은 이들이 가사를 읊어 본다. "성주의 본향이 어드메냐 경상도 안동땅 제비원이 본일래라…" 전국에서 이 가사를 읊어댔으니 성주신앙의 메카가 이곳인 셈이다.

'껑꺼이'도 빼놓을 수 없다. 했니껴 또는 왔니껴라는 말처럼 '껴'로 끝나는 독특하고 토박이 냄새가 물씬 풍기는 '껴문화'가 이곳에 있다. 안동사람이 서울가서 물건을 사는데 이거 얼마니껴 하고 물으니 도대체 이해를 못하기에 '껴'뒤에 무조건 '세요'를 붙이라는 권고를 받고는 이거 얼마니껴세요 했다는 우스개는 그냥 웃어 넘길 일이 아니다. 일제때는 "소 데스까(네 그렇습니까)?"라는 일본어를 "소 데스껴"로 발음해 일본사람들을 환장하게 했다는 일화도 어디 예사로운 일인가.안동이 뜨야 한국이 뜬다.

벤처시대. 코스닥의 등락에 웃고 울어야 하는 시대에도 이런 이야기들을 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지금 안동을 찾고 있으다. 그래서 안동은 떠야 한다.

일전에 안동의 한 은행 지점장을 만났다. 올해들어 대출이자 갚지 못하는 안동사람들이 늘어나는것 같다는 이야기다. 이미 서울에서는 IMF탈출 기념식까지 끝마친 상태인데 말이다. 지방에 IMF가 늦게 찾아 온다니 그말이 맞는것 같기도 하다. 세계화와 함께 지방화를 부르짖으며 설레발이를 치던 축들은 지금 다 무얼 하는가. 지방화가 IMF 찾아 가는 순서는 아닐텐데 말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서 안동은 과연 계속 뜰 수 있을 것인가.

안동은 경북 북부지역의 중심권이다. 안동이 떠야 인근의 영양과 봉화 그리고 청송 문경 예천이 뜨고 영주도 뜬다. 이들이 떠야 경북이 뜨고 경북이 떠야 한국이 뜬다. 여기에 안동이 뜨야 하는 까닭이 있다.

金埰漢 경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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