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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總理, 사퇴로 넘길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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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총리의 자산은닉 물의가 급기야 거액의 뇌물수수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박 총리의 뇌물수수와 돈세탁, 부동산 구입과정에 접한 국민들은 심한 분노와 함께 배신감을 가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일국의 총리가 자신의 범죄사실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재산은닉 물의가 일자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모든 사실에서 큰 잘못이 없었던 관계로 이제껏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는 거짓말로 호도하게 한 그의 처신에 정말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그는 YS에 핍박을 받아 일본에 체류할땐 기자회견을 통해 15평짜리 아파트에서 일본인 지인(知人)들의 도움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말로 동정을 산적도 있다. 결국 그의 이러한 모든 언행은 정치인의 철저히 계산된 쇼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연이 드러난 셈이다.

박 총리의 처신을 보고서 우리는 또한번 정치인의 끝없는 거짓말에 정말 지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그의 참모습은 어떤 것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참말인지 정말 '정치인 혐오증'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의 재산관리인이 세금을 적게 내려고 제기한 소송에서 결국 그의 엄청난 뇌물수수사실까지 불거졌다. 그는 포철회장 당시 협력업체로부터 총56억원의 뇌물을 받아 철저한 돈세탁을 거쳐 대부분 서울의 알짜배기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거의 남의 명의로 등기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렇게 모은 그의 재산은 공시지가로만 약 3백억원이나 되고 주식.예금을 합해 3백6억원이 되는 것으로 지난 93년 국세청이 조사해 밝혔다. 이러고도 양심에 부끄럼없이 살아왔다면 더이상 어떤 범죄를 저질러야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는 건지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한마디로 그는 죄의식 마비에 걸린 사람이 아니고서는 어찌해서 금방 들통날 일을 두고 그것도 국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빌어 이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건지 도대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당시 야당이었던 현 국민의 정부도 그렇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해서 총리로 기용한 건지 납득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더욱 놀라운 건 문민정부가 56억원의 뇌물수수자를 어떻게 불구속 기소 했으며 재판 한번 열리지도 않고 사면조치 됐는지 정말 헷갈린다. 국민들은 지금 심한 허탈감과 배신감에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차제에 정치인,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검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비단 박총리 한사람 뿐일까 하는 강한 회의감이 들기때문이다. 박총리는 현정권 초기 재벌개혁에 관여했다. 새로운 범죄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하는게 지금 정부가 취할 최선책이다. 사임으론 국민적 분노를 삭일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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