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의미를 논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철학 카페'가 파리로부터 유럽 전역의 다른 도시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는 이제 더이상 상아탑의 교수.학생 전유물이 아니다. 컴퓨터광, 엔지니어, 교사들도 철학적 토론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철학카페의 손님들은 '평범한 근로 대중'이라고 독일 철학잡지'푸른 기수'(데어 블라우에 라이터) 발행인 지그프리트 로이슈씨는 말했다. 그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최근 문을 연 철학카페의 창설자들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유럽의 지적 수도로서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파리에는 철학.문학적 카페들이 넘쳐 난다. 나치 점령이 끝났을 때 시몬 드 보부아르와 폴 사르트르 등이 엄청난 인기를 누릴 때의 철학.문학카페 붐과 비슷한 양상.
오스트리아 사정도 비슷하다. 철학교수 페터 하인텔은 그가 사는 남부 클라겐 푸르트와 그라츠, 수도 빈 등에도 철학카페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사색하고 토론하며, 발언자가 실직자이건 귀족 출신이건 그의 의견은 경청된다. 하지만 이 나라 철학카페들은 아직도 유아기 수준.
독일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소도시들에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철학을 전공한 토마스 굿네흐트는 독일 서남부 바이블링겐에서 철학카페 조직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한달에 두차례씩 철학적 문헌에 관해 토론한다. 15~20명의 참가자들이 수준급 지도 아래 철학적 텍스트에 대한 토론에 참가한다. 우리의 목표는 교양있는 대화를 고무하는데 있다".
하지만 베를린에서는 수많은 다른 문화행사들의 매력이 철학적 모임을 불리하게 하는듯 하다. 자유토론 형식에 위축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 보다 훨씬 좋은 저녁모임들을 이 도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같은 철학에 대한 일반대중의 관심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요슈타인 가아더의 철학적 소설 '소피의 세계' 영화화 뒤에 고조되기 시작한 듯하다. 철학이 일종의 정신적 운동으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채택됐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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