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시민운동의 지도자이자 녹색연합의 사무총장이 여대생을 강제 성추행한 사건으로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도덕성과 청렴성을 공적으로 인정받아왔고 대중적인 인기와 주목을 받고 있었기에 더욱 실망감을 감추기가 어렵다. 여성 성폭력은 사회적인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여러 층의 가해자에 의해 발생되고 있다. 여성의 인권을 철저히 무시하는 성폭력 범죄는 다른 범죄에 비해 사회적으로 매우 허용적이고 일반화되다시피 돼있다.
대구 모대학 교수의 여조교 성폭력 사건에서도 나타나듯 학식과 덕망, 명예와 권력을 가진 남성들의 대다수는 여타의 다른 범죄에서는 적어도 기초적인 도덕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일부 남성들의 경우 여성에 대한 범죄, 특히 성폭력 범죄에서는 그 도덕성이 도무지 작용하지 않아 죄책감없이 파렴치한 성범죄를 짓는 경우가 적지 않다.
O양 비디오의 남자주인공이 인터넷 방송에서 성인대상 토크쇼의 진행자로 활동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그도 피해자일 수 있다. 그러나 상대편 피해여성은 아직도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사회가 용납하지 않고 있다. 그에 비해 똑같은 사건의 주인공일지라도 남성에게는 사회의 공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분위기는 우리사회가 남성과 여성에게 다르게 적용하는 이중적 성규범을 단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이중적인 성규범은 여성피해자들이 피해상황에서 벗어나거나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남성들에게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우리사회에서 여성인권의 현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에서 더 깊은 반성과 자기성찰의 자세로 여성에 대한 인권의식을 점검해 보는 노력을 통해 남녀 모두에게 성평등의식이 내면화되어야 하겠다.
최은숙 대구여성의 전화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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