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아종합기술 로비 수법

대구시의 각종 개발계획에 깊이 관여해온 고위 공무원들이 (주)대아종합기술공사로부터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고 변칙적인 편의와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지자 업계 관계자와 시민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특히 뇌물을 앞세운 (주)대아종합기술공사가 대구시와 경북도의 도시계획, 설계 및 감리, 교통.환경영향평가 용역의 70% 이상을 독점해온 점에 비추어 그동안의 각종 개발계획이 제대로 나왔겠느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검찰이 1일 구속한 남동한 대구시종합건설본부장은 5년 넘게 북구청 도시국장, 서구청 도시국장, 달서구청 도시국장 등 도시 개발 요직에 있으면서 가는 곳마다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남본부장은 그 대가로 다른 업체의 입찰 참가를 봉쇄해달라는 (주)대아종합기술개발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대구시 회계과 계약담당 직원인 유수재씨가 뇌물 대가로 제공한 '편의'도 공무원 신분으로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유씨는 지난해 10월 매천교~칠곡택지간 도로 설계용역 입찰과 관련, 입찰 직전 현장에서 휴대폰으로 (주)대아종합기술공사 관계자에게 입찰 예정가를 알려주는 스파이 역할까지 마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98년 12월 축산물도매시장 교통영향평가 용역 때에는 입찰 예정가를 알려준 것은 물론 용역비 기성금을 신속히 제공하는 편의도 제공했다는 것이다.이처럼 담당 공무원을 돈으로 매수한 (주)대아종합기술개발이 용역 낙찰을 받는 것은 땅짚고 헤엄치기와 다름 없었다. 그 바람에 이 회사는 외환위기속에서도 지난해 매출액이 110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보통 용역비가 1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실적이다.

검찰은 한 업체가 20년 넘게 업계의 신화로 존재할 수 있었던데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대구지검 안대희 1차장은 "특정 업체가 노골적인 로비로 관급 용역의 대부분을 오랫동안 싹쓸이했는데도 그동안 단 한차례도 문제가 안된 점이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崔在王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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