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의장 경선 누가될까

5일 실시되는 국회의장 경선은 16대 국회의 첫 여야 세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의장이 누가 되느냐는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후반기 정국운영구상와 직결돼 있다며 "의장직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의장직을 여당이 맡아야 국정운영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이력을 통해 여야에 두루 교분이 있는 이만섭 고문을 의장후보로 내세웠다. 의장경선을 통해 자민련과의 공조관계도 확실하게 굳힌다는 전략이다. 자민련도 이한동 총리서리 인준문제 등이 연계돼 있어 확실하게 표를 몰아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5선의 서청원 의원을 내세워 '개혁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 의원카드'는 여당내의 반란표를 유도하려는 공세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97년 신한국당 경선과정에서 '정발협'을 주도해 온 서의원은 여당내에서도 적잖은 우호세력이 있다.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이적한 유용태 의원 등 영입파의원들과 서 의원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원내 의석수로는 이만섭 고문의 당선가능성이 더 높다. 민주당(119석)과 자민련(17석)을 합치면 136석이 되는데다 민국당(2석)과 한국신당의 김용환 의원은 한나라당 보다는 여당과 더 가깝다. 원내 과반이 넘는 139석을 확보한 셈이다.

또 이 고문은 과거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을 거치면서 한나라당 의원들과 적잖은 교분을 갖고 있어 10여석 정도는 이탈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측은 자민련에 대해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등 여러가지 사안이 걸려 있어 100% 지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 경선에서 부산출신이 박관용 의원이 탈락하고 서 의원이 된 것은 영남표 이탈가능성이 높다는 면에서 잘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고문이 대구출신이기 때문에 일부 영남표가 동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133석의 한나라당도 여당내의 이탈표를 끌어온다면 이변이 가능하다며 여당의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서 의원의 친화력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며 이변연출을 주장하고 있다.

서 의원은 "이제 국회가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입법부 수장이 대통령의 참모화되어온 관행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당내의 초·재선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다. 여야는 주말 각각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표단속과 당력집중방안을 논의하는 등 총력태세를 보였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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