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연말까지 대도시 사무.금융가를 강타했던 벤처기업의 스카웃 열풍이 지방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포철 본사에 근무하는 ㅂ(35)대리는 요즘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는 푸념을 자주 늘어 놓는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동료들이 스카웃 제의를 받고 잇따라 회사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ㅂ대리는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던 동료들은 하나 둘씩 떠나는데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 자신은 무능력자라는 자괴감을 떨칠수 없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또 벤처기업에 대한 거품은 빠지고 있지만 테헤란 밸리에서 홍보맨들의 인기는 여전히 상종가를 치면서 포철 홍보팀의 경우 올들어 4명이'벤처'로 옮겨 갔다.
또 서울대 출신들도 관심의 대상. 서울대를 나와 포철같은 대기업에서 기획과 자금.투자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30대가 먼저 벤처기업에서 둥지를 튼 선배들의 주된 스카웃 대상이 되면서 벤처행(行)에 가담하고 있다.
인천제철 포항공장(구 강원산업)에서도 최근 30대 직원 4명이 벤처행(行)을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등 올들어 포항공단에서 테헤란 밸리로 직장을 옮긴 근로자는 줄잡아 100명을 넘을 것이라는게 업체 인사 담당자들의 공통된 추측이다.
포항공단 모업체 인사담당 임원은 "수년간 인력충원이 없었던 상황에서 한창 일해야 하는 30대 초.중반의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는 것도 문제지만 남아 있는 직원들의 상대적 허탈감과 사기저하가 더욱 큰 문제"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방기업들은 인재난에 휘말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포항.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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