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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윤의근(신암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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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0법칙'이란 경영학에서 말하는 팔레토 원리(Pareto Principle)이다. 팔레토 원리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시간과 에너지와 돈과 사람들을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20%에 투자하기만 한다면, 그 우선적인 20%의 일들은 우리에게 80%의 성과를 안겨다 준다는 원리를 말한다.

기업을 경영하거나 사람들을 감독하고 지도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 '팔레토 원리'를 이해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조직체 안에 어떤 사람들이 20%에 속하는 상위 그룹의 생산자들인지 결정을 해야 하고, 그 상위 그룹에게 80%의 시간을 투자하고, 또 상위 20%의 사람들을 계발하는 일에 비용의 80%를 투자해야 한다. 이런 '20/80법칙'은 경영학에서 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요 삶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20/80법칙'은 또 핵심 기술력을 지닌 상위 20%의 기업이 전체 이익의 80%를 독점하는 디지털 경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적용되기도 한다. 한스 피터 다르틴과 하랄드 슈만은 '세계화의 덫'에서 21세기는 세계인구의 20%만이 좋은 일자리를 가지고 안정된 생활 속에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으며 나머지 80%는 실업상태 또는 불안정한 일자리와 싸구려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는 '20/80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어느 한 쪽의 이익은 다른 쪽에게 손해를 준다는 '제로섬'의 법칙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절대 다수의 희생 위에 소수만이 잘사는 불평등 사회가 이루어진다든지 오늘날과 같은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자연계의 적자생존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어 경쟁과 도태를 당연하게 여기는 풍토가 보편화된다면 '20/80법칙'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법칙이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만이 성공하고 잘사는 비인간적인 사회가 아니라, 오히려 우등생과 꼴찌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공동체 의식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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