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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김일연(시조시인·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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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인류 스스로 정하는 목적지를 향해 가고있는 하나의 긴항해라 생각해 본다. 그 길에는 종교의 대립, 문명의 발달, 이념의 대립, 전쟁과 대량 학살 등 소용돌이도 많았으며 인류는 항상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어왔다. 그리고 인간이 추구한 모든 예술작품들은 그 소용돌이 속에 묻히고 희생된 개인의 진실을 케내기 위한 노력의 결정이었으며 인간의 자유와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투쟁의 결과가 아니었을까.

바야흐로 현대 문명의 역사는 '유전자'로 통하는가 싶게 세계가 흥분하고 있다. 현대의 과학자, 철학자들에 따르면 그런 모든 인간의 역사 자체가 그 출발은 '게놈'의 산물이라고 한다. 과학은 이미 오래 전에 유전자 변형식품을 생산하는 등으로 실생활에 유전자를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급기야는 영국의 제약회사가 인간의 유전자를 복제양에 주입시켜 약품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이것은 반대로 동물의 유전자가 인간에게 주입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생각되어 끔찍하다. 질병 없고 똑똑하고 아름다운 완벽한 유전자를 가진 맞춤인간과 짐승인간이 함께 태어날 수도 있을 것인가. 미래의 문학과 예술작품들은 다양성과 개성을 가지고 여전히 신의 영역에 놓여있어야 했던 인간의 존엄성을 그리워하며 맞춤인류와 짐승인류의 싸움을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인가.

세계는 아직 기아로 허덕이고 있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핵무기의 존재 등은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과학은,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세계란 집단의 작디작은 한 구성원이며, 철든 삶이란 인간사랑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는 정서적 유전자를 심는 작업부터 이루어내야 하지 않을까. 과학이 부디 인간을 지키는 도구로서 언제까지나 남아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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