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스크림·빙과 등 선발업체 장벽 높아

주요식품업체들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생산해 온 제품들이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데다 생산을 중단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경우 유가공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70년대부터 시작한 아이스크림 제품이 제대로 팔리지 않아 고민이다. 아이스크림시장에서 이 회사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3%대로 그나마 대형할인점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주문자상표부착 생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코파이시장이 활황을 보이던 지난 96년 수백억원을 들여 신규설비를 마련, 제품을 생산해온 빙그레도 동양·롯데제과 등 선발업체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데다 곧이어 몰아닥친 경제난 여파로 판매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삼립식품과 서울우유도 어려움은 마찬가지. 두 회사는 경제난 직전에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빙과류시장에 뛰어들었으나 판매망미비 등으로 역시 롯데삼강, 빙그레 등 선발업체들이 쌓아놓은 장벽을 쉽게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또 고가전략을 무기로 지난 96년 아이스크림 시장에 뛰어든 파스퇴르유업도 유통망 부족 등으로 역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계륵'제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철저한 사전준비와 경험없이 뛰어들었다 스스로 발목을 잡은 것"이라며 "더구나 대다수 기업들이 경제난 이후 군살빼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골칫덩이 제품 생산라인의 매각도 쉽지않아 관련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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