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일당 독재를 잠재우고 민주화의 기수로 떠오른 야당 지도자 비센테 폭스〈사진〉대통령 당선자가 자금난으로 쩔쩔 매고 있다.
71년만의 정권 교체를 이루고 전례없이 획기적인 일들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 정부가 정권 인수인계 지원 자금을 책정해 두지 않아 개혁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폭스는 투자 유치를 위해 해외 순방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
이같은 새 정부의 자금난은 그동안의 정권 교체가 집권 제도혁명당(PRI) 내부에서만 이뤄졌기 때문. 지금까지 PRI 대통령 당선자는 정부와 여당의 돈을 쌈짓돈처럼 가져다 썼고, 정부도 별도의 자금 지원 항목을 두지 않은 채 통상적인 예산 집행 절차로 당선자측을 도왔다.
정치 비평가들은 "PRI는 곧 멕시코요, 멕시코의 돈은 곧 PRI의 것이었다"면서 "야당 출신인 폭스 당선자의 자금난은 오히려 정부 예산의 건전한 운용을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金英修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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