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번을 기회로 이용하자!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정당들의 전당대회를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압력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집단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주로 시민단체들인 이들은 세계적 포커스가 된 현장의 이점도 활용할 겸, 해당 정당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주장을 정책으로 받아들이도록 압력도 행사할 겸 해서, 지금 한대목을 맞고 있는 것이다.
◇현지 분위기=한국시간 1일 새벽 개막된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시민단체들의 폭력시위를 걱정했던 경찰의 판단과는 달리, 필라델피아에서 지난 30일 벌어진 첫번째 시위는 대부분 평화적으로 끝났다.
우스꽝스런 가면과 복장을 한 시위대는 레슬링 쇼를 선보이는 등 갖가지 풍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전당대회 참석차 이곳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이날 열린 시위가 "정치적이라기 보다는 흥미로운 쇼에 가깝다"고 평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LA)를 앞두고 초비상 사태에 들어갔던 LA시 당국과 경찰도 한시름 놓았다.
◇필라델피아=환경 보전에서 사형제도 폐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200여 단체의 회원 5천여명이 30일부터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목적은 전당대회가 열리는 4일 동안 훼방을 놓으려는 것. 작년 미국 시애틀에서 열렸던 세계화 반대 시위의 재현 같은 분위기도 풍겼다.
하지만, 시위대의 행진과 집회는 대부분 시 당국에 의해 승인된 평화적 시위였다. 동물 보호론자들은 분홍색 돼지와 노란색 병아리 모양의 탈을 쓰고 행진했고, 정경유착을 비웃는 시위자들은 '부시와 고어를 위한 억만장자들'이라는 명찰을 달고 드레스를 입은채 풍자시위를 벌였다.
한 시위대는 트럭 위에 레슬링장을 설치, 부시와 고어의 가면을 쓴 레슬러들이 싸우도록 하는 쇼를 벌이기도 했다. 낙태문제를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옹호론자와 반대론자들은 시위 도중 고함을 지르는 등 충돌 직전까지 갔으나 다행히 심각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20여명의 시위자 떼는 한 백화점으로 들어가 "착취를 중지하라"고 외치며 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전당대회 첫날인 1일에는 무주택자들이 불법 시위를 벌였으며, 2일에는 일부 과격시위자들이 시민불복종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LA=민주당 전당대회 개최지인 이곳 시 당국과 시위 계획 단체들은 시위장소를 전당대회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마련키로 합의했다. 집회.행진 사전허가 신청기간을 종전 40일에서 전당대회 개막일 이전까지로 대폭 축소하고, 허가 받은 단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사이 무대와 대형 확성기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번 합의는 미 연방법원이 지난달 19일 전당대회장 주변을 너무 광범하게 보안 구역으로 설정한 것은 집회 및 표현의 자유 등을 규정한 수정헌법 제1조에 위배된다며 보안구역을 축소토록 판결한데 따른 것.
한편 경찰과 대통령 경호실은 시위 장소가 종전보다 200여m 더 가까워짐에 따라 정부통령과 정.관계 고위인사, 수천명 대의원 등의 신변안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LA경찰은 대부분의 시위 단체들이 평화시위를 약속하고 있지만, 지난달 27일 한 폐쇄된 건물에서 무정부주의자를 자처하는 10여명의 20대 청년이 검거되는 등 폭력 시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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