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지 뉴스오브더월드 '사라법' 제정운동 추진

'어린이 성폭행범은 이제 더이상 숨을 곳이 없다'

지난달 1일 납치된뒤 2주만에 살해된 채 발견된 8세 소녀 사라 페인 사건을 계기로 영국의 한 언론이 집요하게 추진한 '어린이 성폭행범 명단공개 등을 위한 사라법 제정운동'이 시민들의 폭발적 지지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간지 뉴스오브더월드는 4일 "사라법 제정에 반대하는 정치인의 명단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며 법제정 의지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사라 페인의 주검이 발견된 이후 시행했던 '어린이 성폭행범의 얼굴사진 및 주소 공개운동'은 중단키로 했다.

뉴스오브더월드는 경찰과 범법자재활협회 등의 비판에도 불구, 사라법 제정을 관철시키기 위해 신문에 어린이 성폭행범의 얼굴사진과 거주지를 공개하는 파격적 보도를 계속해왔다. 살인협박이 잇따랐지만 편집자와 기자들은 굴하지 않았다. 당연히 성난 시민들의 분노는 어린이 성폭행 전과자들에게 집중됐다. 3일 밤 영국 남부 포츠머스 빅터 버네트(53)의 집앞에서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차를 불태우고 돌을 던지는 최악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때로는 무고한 시민이 성폭행범으로 오인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 이번 사건은 어린이 성폭행범에 대한 영국시민의 분노가 어느정도인지를 뚜렷이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번 운동을 주도한 편집인 웨이드씨는 "부모들은 자신의 집주위에 어린이 성폭행범이 살고 있는 지 여부를 알 당연한 권리가 있다"며 "이제 사라법 제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사라의 부모들 역시 뉴스오브더월드의 입장을 지지하고, 정부가 신속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내무부도 "사라법 제정운동은 매우 신중한 고려가 필요한 논쟁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었다"고 논평했다. 반면 범법자재활협회 등은 사라법 제정이 성폭행범들을 음지로 숨어들게 만드는 부작용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石珉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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