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0시 57분 김포공항에 151명의 이산가족을 태운 북측의 고려항공기가 도착하면서 방송사의 카메라는 고려항공기의 모습에 집중됐다.
○…고려항공 IL-62M기에는 '나는 새'의 형상이 뚜렷이 보였고 기체의 앞부분에는 한글로 '고려항공', 영어로 'AIR KORYO'라는 글자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기체의 뒷부분에는 인공기와 'P-881'이라는 기체표기가 선명했다.
○…151명의 북측 방문단은 11시 15분께 17번 게이트를 통해 입국장 안으로 나왔다.
○…11시 15분께 17번 게이트를 통해 입국장 안으로 나온 북측 방문단에는 먼저 조선중앙텔레비전을 비롯한 취재진의 모습이 먼저 나타났다.
○…이어 17분께 북측 방문단 단장인 유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이 연한하늘색 옷을 입은 모습으로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입국장에 등장했다.
○…유 단장은 환영나온 봉두완 한적 부총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눈뒤 VIP 통로를 통해 의전 2호실로 향했다.
○…한편 12시께 평양으로 향할 예정인 남측 방문단은 이 시각 김포공항 4층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가오는 혈육상봉의 초조함을 달래기 위해 다른방문자와 담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산가족 100명 등 북측 방문단 151명은 고려항공 IL-62M편으로 이날 오전 10시57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북측 방문단을 태운 고려항공편은 지난 6월 정상회담때 김대중 대통령이 이용했던 항로와 동일한 항로를 이용했으며 당시 보다 4, 5분 정도 덜 걸려 비행시간만 54, 55분정도 소요됐다. 이날 김포공항에는 봉두완 한적 부총재가 유미영 북측 단장 등 방문단을 반갑게 맞이했으며 방문단은 간단한 환영행사후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한 방문단은 일단 숙소에서 여장을 푼뒤 호텔에서 별도로 마련된 오찬장에서 은행죽, 갈비찜, 무국 등을 메뉴로 한 점심식사를 한 뒤 휴식을 가졌다.이어 이들은 오후 3시30분쯤 '코엑스(COEX)'로 이동, 3층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2시간 30분여동안 공개적으로 단체 상봉을 하며 혈육의 정을 나눴다. 오찬 오후3시30분 오후6시까지 공개상봉. 이어 6시30분 이들은 함께 장충식 한국적십자사 총재 초청의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우리 측 방문단은 북측 방문단이 탑승했던 고려 항공편으로 오후 1시쯤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 북측 적십자 관계자 등의 뜨거운 영접을 받았다. 이들은 곧바로 북측이 대기해 놓은 차량에 분승, 평양 시내를 거쳐 숙소인 고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들은 오찬후 오후 4시쯤 호텔에서 단체 상봉을 한뒤 북측 적십자 중앙위 위원장 주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장충식 한적총재는 김포공항에서 가진 서울출발 인사말에서 "우리 이산가족 방문단은 오늘 온 동포의 따뜻한 격려와 기대속에서 혈육을 만나기 위해 평양으로 떠난다"며 "그동안 기다려온 반백년의 세월에 비하면 3박4일간의 일정은 짧으나 이번 방문은 남과 북의 흩어진 혈육을 이어가는 첫 걸음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쫛…남북 이산가족이 만나는 15일 오전 이산가족 방북단은 밤새 설렘과 기대로 뒤척이느라 잠을 설쳤지만 몇시간후면 50년만에 혈육을 만난다는 생각에 피곤함도 모두 잊은 듯 밝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새벽부터 방을 나와 서성거리던 이산가족들은 오전 7시께부터 지하 1층 썬플라워룸에서 삼삼오오 모여앉아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간밤 꿈 이야기 등을 나누며 곳곳에서 웃음꽃을 피웠다.
여장을 꾸린 뒤 가벼운 정장이나 한복으로 갈아입고 내려온 이들은 로비와 주차장 곳곳에서 배웅 나온 자식들과 환송인사를 나누거나 손주들을 안고 뽀뽀를 받는 정겨운 장면도 연출됐다.
또 그새 정이 들었는지 평북 영천이 고향인 채성신(73), 이선행(81) 할아버지 등 7명은 호텔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주소를 교환하는 등 한 고향 사람이나 친해진 이들끼리 나름대로의 기념행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버스 출발직전 몇몇 이산가족들은 배웅나온 가족들과 취재진을 향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선물받은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시계 등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전날 동생 한명이 더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감격에 겨워했던 김준섭(67) 할아버지는 "얼굴 한번 못본 동생까지 만날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에야 잠깐 눈을 붙였다"며 "오늘이 정말 잃어버린 가족을 만나는 그날인가…"라며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한금려(77) 할머니는 "가슴이 두근거려 새벽 1시까지 못자다가 우황청심환을 먹고서야 잠들었다. 지금도 심장이 떨려 오후에 가족을 만나기 전에도 약을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고 장기려 박사의 아들로 의료진으로 방북하는 장가용(65.서울대 의대 교수) 박사는 "잠은 좀 설쳤지만 오늘 아침 밝은 얼굴을 하고 있는 이산가족들을 보니 절로 기운이 난다"며 "방북해서 가족을 볼지 모르겠지만 내게도 꼭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를 걸기도 했다.
이홍(71) 할아버지를 배웅나온 손녀 이지선(11)양은 "할아버지가 방북단 100명에 포함된 게 신기하기만 하다"며 "평소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던 할아버지가 드디어 북에 계시는 형제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워커힐 호텔에는 방북하는 선우예환(78) 할아버지의 동향 친구인 선우응일(72)씨가 찾아와 북에 있는 가족들 안부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며 사진을 건네는 등 방북단에 탈락한 많은 이들이 몰려와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쫛…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5일 "이번 방문 기간 남북 적십자 총재간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2, 3차 만남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장 총재는 이날 평양으로 가는 이산가족 방문단을 인솔하고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김포공항으로 떠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18일까지 평양에 체류하는 장총재는 장재언(張在彦) 북한 적십자회중앙위원회 위원장과 오는 9월초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남북 적십자회담을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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