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의 일원인 국어학자 류 렬씨는 16일 50년전 펴낸 책으로 생각지 않던 저작권료 50만원을 받는 횡재를 했다.류 렬씨는 50년전 북측으로 올라갈 당시 낮에는 고려대에서 강사생활을 하고 밤에는 책을 써 생계를 꾸려가며 어문학자로서 학문의 길을 걸었다.
류씨는 16일 롯데월드 민속관 참관을 위해 정문을 들어가다 류씨를 기다리던 서울 인사동 고서점 주인 이겸노(90)씨와 만났다.
이씨는 류씨의 손을 잡으며 "통문관을 기억하느냐"고 묻고 명함을 건네자 류씨는 한참 기억을 더듬다가 "기억난다. 아직 살아 계셨군요"라며 5분여간 환담을 나눴다.
이겸노씨는 50년전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서 통문관(通文館)이라는 유명한 서점을 운영해 왔고 류씨는 일제 때부터 국어학 연구를 위해 필요한 서적을 구하기 위해통문관을 드나든 단골손님.
류씨는 통문관에서 「농가월령가」주석집을 펴내기도 했다.
이씨는 이날 류씨에게 주기 위해 「농가월령가」 두 권과 한화로 50만원이 든봉투를 준비했다. 봉투의 돈은 액수가 적지만 50년전 류씨가 쓴 책의 저작권료조로건넸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
류씨는 자신의 학문의 길을 도와준 서점 주인을 만난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며이씨의 손을 한참 동안 잡고는 "우리 서로 힘을 합쳐 통일될 그날까지 건강하자"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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